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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정말 힘들었어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하윤슬은 너무나 지쳐 보였다. 더 이상 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다는 태도가 연기 같지 않았다. 사실 정말로 말할 기분이 아니었다. 엄마의 장례는 사흘 뒤로 잡혔지만 친척이나 친구가 거의 없었기에 모든 것을 간소하게 치르려 했다. 그리고 강태훈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 말을 끝으로 방 안은 다시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하윤슬은 마음을 굳게 먹고 강태훈을 쳐다봤다. 이번엔 시선을 피하지 않았고 눈빛에도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좀 나가줄래?” “알았어. 나갈게. 내일 다시 얘기해.” “뭘 얘기해?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도 아직도 못 알아듣겠어? 강태훈, 예전엔 너만 따라가면 탄탄대로일 줄 알았어. 그런데 이제 보니까 너희 가족 너무 까다로워. 늘 사람을 무시하는 그 태도 나 못 견디겠어. 더는 너랑 함께하고 싶지 않아. 알아들었어?” 하윤슬은 단순히 피곤하다는 이유로 헤어지자고 하면 강태훈이 절대 믿지 않을 거란 걸 알았기에 진실과 거짓을 섞어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럼 부모님을 해외로 보낼게.” “자신을 기만하는 게 재미있어? 해외로 간다고 해서 날 받아들일 것 같아? 내 말뜻을 진짜 모르는 거야? 난 너와의 차이를 견딜 수 없고 무시당하는 기분이 싫다고.” 하윤슬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한 자 한 자 내뱉었다. “진짜 너 없으면 안 될 것 같으면 모를까, 넌 내게 그 정도로 중요한 존재도 아니야.” “하윤슬, 나한테 시간을 좀 줘.” “더 나은 선택지가 있는데 왜 너한테 시간을 줘야 해?” 강태훈이 주먹을 꽉 쥐었다. “최지석을 말하는 거야?” “그래.” 하윤슬은 감정이 드러날까 봐 무심한 태도가 더 진짜처럼 보이게끔 코웃음을 치며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지석 오빠 부모님은 날 정말 좋아해. 우리 엄마도 지석 오빠를 마음에 들어 하고. 지석 오빠는 주하의 사촌 오빠야. 우리야말로 같은 부류의 사람들인 거지. 강 대표, 그동안 어울리지도 않는 강 대표를 만나느라 정말 힘들었어. 제발 선심 써서 나 좀 놓아줘.” “하윤슬,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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