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마지막 만남
“동의했다고?”
강주하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태훈이 이렇게 빨리 동의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윤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주하가 또 재잘거리려 하자 최지석이 적절하게 끼어들었다.
“그럼 내가 데려다줄 테니까 가서 잘 얘기해. 절대 다쳐선 안 돼... 그리고 뱃속의 아이도.”
그는 일부러 아이를 언급하며 하윤슬의 반응을 살폈다.
만약 조금 전 아이를 낳겠다는 말을 충동적으로 한 것이라면 아이의 안위에 신경 쓰지 않고 담담할 터.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한순간이라도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무의식적으로라도 동의할 것이다.
공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그 몇 초가 몇 세기가 지난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
하윤슬이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이 아이 낳아도 될까요?”
그러면 정말로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걷게 된다. 심지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몰랐다. 이 아이를 낳는다면 그다음엔?
“당연하지. 그럼 이 세상에 너랑 핏줄로 이어진 가족이 생기는 거야.”
최지석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이웃 오빠처럼 온화하고 포근하게 그녀의 세상을 밝히려는 듯 따스한 마음으로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강주하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 흥분한 나머지 하윤슬의 손을 덥석 잡았다.
“낳아. 낳으면 내가 엄청 예뻐해 줄게. 너의 아이라면 분명 엄청 예쁠 거야. 아,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낳아줬으면 좋겠어.”
두 사람의 간절한 눈빛에 하윤슬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쳐 눈가가 시큰거렸다.
‘그래. 엄마를 잃었지만 이 세상에는 여전히 날 걱정해주고 곁에 있어 주는 사람들이 있어.’
“잘 생각해볼게.”
...
해솔재에 도착했을 때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하윤슬은 차에서 내려 무의식적으로 강태훈의 집이 있는 층을 올려다봤다. 거실 불빛이 켜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저기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뿌리라도 내린 듯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강주하도 그녀를 따라 차에서 내리더니 하윤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