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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위출혈로 지금 병원에 있어요

“방해 안 할 테니까 푹 쉬어.” 강태훈이 몇 걸음 물러서더니 소파에 걸쳐 있던 셔츠를 입고 나가려 했다. “나가야 할 사람은 나야. 여긴 네 집이잖아.” 하윤슬은 흔들리는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손톱이 살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며칠 동안 주하네 집에서 지낼게. 회사도 인수인계 다 한 다음에 그만둘 거야. 결혼식 준비되면 전화해.” “하윤슬, 내가 말했잖아. 결벽증 있다고.” “그래서?” “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 넌 여전히 내 아내고 여긴 너희 집이야. 강주하네 집에 가서 유부녀인 몸으로 최지석이랑 바람이라도 피울 셈이야?” 이런 생각까지 하지 못했던 하윤슬은 눈을 깜빡였다. 강태훈이 이 문제에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고 심지어 그녀가 강주하네 집에 가는 것마저 이런 식으로 연결 지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 며칠 출장 가야 해서 집에 안 올 거니까 그냥 여기 있어.” 마지막 여섯 글자는 명령처럼 들렸다. 순식간에 강우 그룹 대표의 위엄을 되찾았다. 조금 전 초라했던 모습은 그가 아니었던 것처럼. 결국 그녀는 타협하는 수밖에 없었다. “응. 알았어.” 잠시 후 강태훈이 신발을 신고 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발걸음이 무겁고 느렸다. 강태훈이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하윤슬은 알고 있었다. 이렇게 느린 걸음으로 나간 건 그녀가 붙잡아주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붙잡는 말을 단 한마디라도 했다면 그는 즉시 돌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하윤슬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끝내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 그가 떠난 뒤 하윤슬은 집을 깨끗이 청소했다. 강태훈에게 결벽증이 있다는 걸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더 이상 움직일 힘조차 없을 정도로 지쳤을 때에야 거실 소파에 누워 잠을 잤다. 그러다 몽롱한 상태에서 빗소리가 들렸다.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다. 눈을 비비며 소파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며칠 동안 거의 밥을 먹지 않은 탓인지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소파 등받이를 짚으며 간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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