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화 웨딩드레스에 수 놓인 0825
“응.”
하윤슬은 그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강태훈은 평소에 자랑하거나 생색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본 순간 더 이상 어떤 설명도 필요 없었다.
하윤슬은 직감했다.
이 웨딩드레스는 강태훈이 직접 디자인한 것이라는 걸.
그리고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그의 작품이라는 것도.
새하얀 웨딩드레스에는 다이아몬드가 정교하게 박혀 있었고 앞부분엔 자수가 놓여 있었다.
‘0825’라는 네 자리 숫자가 진주와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강태훈은 전문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드레스 하나만큼은 5년 전부터 구상하기 시작해서 다시 하윤슬을 만나고 결혼하기까지 준비해 온 것이었다.
그는 언젠가 하윤슬이 자신을 위해 이 드레스를 입게 될 날이 올 거라 믿었다.
“디자인하는 데 얼마나 걸렸어?”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어.”
강태훈은 차분하게 말했다.
“입어봐.”
“응.”
하윤슬은 직원과 함께 피팅 룸으로 향했고 강태훈은 밖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강태훈의 휴대폰이 여러 번 울렸지만 그는 모두 거절했다.
피팅 룸 안에서 하윤슬은 직원의 도움을 받아 드레스를 입었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강태훈이 이 드레스를 디자인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드레스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와, 윤슬 씨! 이 웨딩드레스 정말 윤슬 씨와 찰떡이에요! 입으신 모습이 너무 아름다우세요!”
“정말요?”
직원은 그녀가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는 줄 알고 얼른 휴지를 건네며 말했다.
“정말 복 받으셨어요. 그렇게 멋진 남편을 두시다니요! 강 대표님과 윤슬 씨는 정말 천생연분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본 부부 중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이에요! 나중에 아이 낳으시면 그 외모는 진짜 신의 작품일걸요!”
하윤슬은 ‘아기’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본능적으로 손이 살짝 떨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임신한 사실을 강태훈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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