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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정말 괜찮겠어?

강태훈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이제 더 이상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알고 지낸 게 몇 년인데. 넌 윤슬 씨 외에 그 누구도 예외는 없잖아. 평소엔 칼같이 규정을 지키고 심지어 자신한테도 엄격하면서 날 속일 수 있을 것 같아? 솔직하게 말해, 너 혹시 윤슬 씨랑 화해했지? 재결합한 거야?" “아니.” “너 사실 결혼 안 했지? 그거 핑계지?” 주시완의 한마디에 평소 침착하던 강태훈도 할 말을 잃었다. 강태훈이 침묵을 지키자, 주시완은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어떤 생각인지 알 것 같아. 어머님이 자꾸 수정 씨랑 결혼하라고 압박하시니까, 이런 일을 벌인 거지? 알아서 포기하라고, 넌 절대 허수정과 결혼 안 할 거라는 걸 보여주려는 거잖아?” “그냥 여자들이 꼬이지 말라고 그런 거야.” 지난 몇 년 동안, 강태훈한테 접근하려는 여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심지어 회사 앞에서 기다리며 연락처를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여, 공개적으로 결혼 발표를 함으로써 이 문제의 뿌리를 뽑으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진짜 윤슬 씨랑 다시 만나는 게 아니란 말이지?” “응, 아니야.” 주시완은 잠깐 침묵을 지키다가 굵은 눈썹을 까닥이며 말했다. “너 정말 윤슬 씨랑 만날 생각이 없는 거야? 이제 완전히 포기한 거야?” 강태훈은 주시완을 쳐다보았다. “그 질문, 어머니가 시킨 거야?” “당연히 아니지! 내가 어머님 아버님 편이었다면 이런 말을 하겠어? 그분들은 네가 정말 결혼하는 줄 아셔. 지난번에 나한테 물어보셨을 때, 난 네 편 들었어. 이 나이에 번개 결혼하는 건 아주 정상적인 일이라고.” “내가 그 여자를 포기한 게 아니라, 그 여자가 날 포기한 거야.” 우준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강태훈은 여러 번 김서원에게 문자를 보내 하윤슬의 상황을 확인하라고 지시하려다가 결국 포기했다. 강태훈은 지난 수년간 수십억, 수천억 규모의 거래도 서슴없이 결정을 내렸지만, 유독 하윤슬과 관련된 일에서는 항상 우유부단했다. “네가 결혼 소식을 공개해서 윤슬 씨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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