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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하윤슬의 딸

“남편을 정말 그렇게 사랑해요?” 라이언은 웃으며 말했지만 말투에 담긴 씁쓸함은 감출 수 없었고 아무리 농담인 척해도 마음속의 허탈함은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묻어났다. 라이언은 자기가 하윤슬의 마음속 자리를 차지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 “라이언 씨, 전 인생에서 큰 파도가 솟구치는 변화는 바라지 않아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에요.” “그럼 하윤슬 씨 남편도 하윤슬 씨를 그렇게 사랑해요?” 라이언은 끝까지 미련을 놓을 수 없었다. 하윤슬은 그 질문에 아주 오래 침묵하다가 마침내 조용히 말했다. “제 남편보다 저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요.” “그래요? 알겠어요.” 전화를 끊은 후, 하윤슬은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았다. 지금 이 순간, 하윤슬은 몸 안의 힘이 모두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전 주시완과 마주 보며 언쟁을 벌일 때, 하윤슬의 모든 용기가 다 소모되어 버린 것 같았다. 사실 아까 그 순간은 정말 버티기 힘들었다. 주시완이 혹시라도 자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단 걸 눈치챌까 봐 하윤슬은 긴장되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하윤슬은 다시는 강태훈을 찾지 않을 거지만 여전히 강태훈을 사랑하고 있었다. ... 식당으로 돌아온 라이언은 통화를 마친 뒤 내내 시무룩해 있었다. 주시완은 자기가 완전히 분위기를 망쳤다는 걸 알아차리고 얼른 잔을 들어 라이언에게 술을 따랐다. “오랜만인데 한잔해 줘야지?” 라이언은 고개를 들더니 잔을 받아 단숨에 들이켰다. “솔직히 말해봐. 너랑 하윤슬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내가 하윤슬을 알고 지낸 지는 꽤 됐지만 오늘처럼 감정이 불안한 모습은 처음 봤어.” 회사에서의 하윤슬은 누구나 알다시피 성실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하윤슬은 신입 사원도 잘 챙기고 직급에 비해 전혀 거만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회사 내의 하윤슬은 비록 완벽하다고 할 순 없어도 누구도 하윤슬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그런 하윤슬이 아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라이언도 큰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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