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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나 결벽증 있어요

강태훈이 그런 일로 불쾌해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하윤슬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어색하게 웃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저희 엄마는 좀... 고지식하신 편이에요. 제가 계약 결혼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면 너무 속상해하실 것 같아서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그녀의 변명을 듣는 강태훈의 눈빛은 한없이 냉담하기만 했다. “그럼 계약이 끝나는 1년 후에는 다시 그 남자친구한테 돌아갈 생각인가요?” 너무도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그의 시선은 마치 그녀 마음속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듯했고 하윤슬은 순간적으로 말을 잃고 얼어붙고 말았다. ‘괜히 남자친구 있다고 말했어. 결국 내가 내 발등을 찍은 셈이잖아.’ “그건... 아직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괜히 단호하게 부정했다간 그가 자신이 계속 얹혀살 궁리만 한다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저 애매하게 답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태훈은 그 말을 오해한 채, 냉정하게 단정 지어버렸다. “이미 돌아갈 생각이 있는 거잖아요. 아니었으면 둘이 벌써 헤어졌다고 어머님께 말 안 했을 리가 없죠. 안 그렇습니까?” 이쯤 되면 거짓말이 완전히 들통난 기분이었다. 애초에 거짓말에 서툰 하윤슬은 머릿속이 새하얘졌고 말문은 자꾸만 막혀왔다. “그게, 저... 그게...” 강태훈은 병원 복도 어귀, 어둠이 깃든 끝자락에 서 있었다. 키 큰 실루엣의 절반쯤은 그림자에 잠겨 있었고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도 단호했다. “계약 건, 다시 생각해보시죠.” “...” “하윤슬 씨. 나, 결벽증 있어요. 그것도 아주 심한 편입니다.” “네?” 갑작스러운 이야기 전환에 그녀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고 하윤슬이 눈을 깜박일 사이, 그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아니, 말하다 말고 왜 갑자기 결벽증 얘긴데?”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대화의 흐름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진짜, 상전 한 분 모시고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 이건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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