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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다음 주 강주로 출장을 가

문이 열리자 하윤슬은 자기 사무실 안에 테이블이 하나 더 생겼다는 걸 알아챘다. 그 테이블은 업무용 테이블이었다. ‘누가 나랑 사무실을 같이 쓰겠다는 건가? 그런데 아무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하윤슬은 양지훈에게 물어보러 나가려다 아직 한 발짝도 떼기 전에 라이언이 가벼운 걸음으로 이쪽으로 오는 걸 발견했다. “회의는 끝났어요?” “네.” 하윤슬은 도망칠 수도 없어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라이언은 손에 든 도시락통을 흔들었다. “자, 이거 받아요. 저 아까 일부러 차를 한 시간 정도 몰고 가서 사 왔어요. 점심 안 드셨죠? 이게 우준시 특산품인데 진짜 맛있대요.” “괜찮아요. 이따가 호텔에 가서 먹을게요. 지금은 별로 배고프지 않아서요.” “그냥 밥만 좀 먹자는데 그렇게 경계심이 심할 필요 있나요?” 라이언이 장난스럽게 눈을 깜빡이며 일부러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 “제가 뭐 넣었을까 봐 그래요? 그럼 제가 먼저 한 입 먹을게요.” 궁지에 몰린 하윤슬은 어쩔 수 없이 손을 저으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그런 거 아니에요, 진짜 배고프지 않아서 그래요. 그래도 마음은 받을게요, 이따가 호텔에 가서 먹을게요.” 하윤슬은 지금 받지 않으면 라이언이 분명 여기서 한참 더 말을 걸 거라는 걸 알았다.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차라리 웃으며 받는 게 더 효율적이었다. “그래요, 이게 훨씬 낫죠.” 그 말을 끝내자마자 라이언은 자연스럽게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새로 놓인 그 테이블 뒤에 앉았다. “앞으로 저도 여기서 일을 좀 보려고 해요. 양 과장이 계약서 몇 개에 제 사인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호텔로 가져가긴 불편하니까 여기서 바로 처리하죠.” 하윤슬은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라이언이 자기랑 같은 사무실을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라이언처럼 지위가 높은 사람이 이런 프로젝트 현장에 사무실을 차릴 이유가 없었다. 그러니 라이언의 의도는 불 보듯 뻔했다. “아, 다음 주에는 강주로 출장을 좀 다녀와요.” 라이언은 하윤슬이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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