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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스스로 해결한 적 있어

강태훈은 더 말을 이어가고 싶지 않은 듯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하윤슬에게서 또다른 가시 돋친 말이 튀어나올까 봐 두려운 사람처럼 서둘러 끊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날을 세운 말을 내뱉은 하윤슬이라고 마음이 안 아플 리가 없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쥔 채 눈을 감았고 그제야 눈에서 뜨거운 것이 주르륵 흐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대체 언제부터 흐르고 있었던 걸까... 바람은 여전히 세게 불어왔다. 눈물이 하윤슬의 손등에 떨어지기도 하고 옷깃에 스며들기도 했지만 그녀는 크게 울지도 못했다. 강태훈에게 상처 주는 건 그녀가 가장 원하지 않는 일이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아이들을 지키려면, 그리고 진실을 찾아내려면 하윤슬은 버텨야 했고 숨어야 했으며 희생해야 했다. ... 주시완은 강태훈에게서 전화가 왔을 때 사람을 풀어 그 꼬맹이의 행방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 아이가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여보세요?” “술 마시자.” 뜬금없는 말에 주시완은 멍해졌다.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뭐라고? 술 마시자고?” “올 거야, 말 거야.” “당연히 가지!” 생각할 것도 없이 강태훈은 분명 하윤슬에게 된통 당했을 것이다. 주시완은 강태훈과 오래 알고 지냈지만 그가 하윤슬과 관련된 일에서만 이렇게까지 일희일비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주시완은 한숨을 쉬더니 일을 대충 정리하고 서둘러 바에 도착했다. 강태훈은 시끄러운 곳을 싫어해서 아예 바를 통째로 대관했다. 바 안은 음악도 켜져 있고 조명도 돌아가며 술도 차고 넘치는데 정작 손님은 강태훈 혼자뿐이었다. 그는 소파에 축 늘어져 있었다. 주시완은 성큼 다가가 옆에 털썩 앉더니 곧바로 눈알을 굴렸다. “야, 너 혹시 다른 사람들이 술로 마음을 달랜다는 게 정말 술만 마시는 건 줄 알아? 바에 와서 아가씨들을 전부 돌려보내면 어떻게 로맨스가 생기냐?” 강태훈은 고개를 살짝 들더니 대답하는 대신 술병을 들어 주시완의 잔에 꽉 채워 부었다. “마셔.” “마시긴 마시지. 그런데 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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