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화 몰래 훔쳐보다가 걸리다
게다가 강태훈은 다른 남자들처럼 굳이 요란하게 떠들썩하게 만들어서 온 세상이 알게 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그런 방식은 오히려 하윤슬에게 민망함과 피곤함만 줄 뿐이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하윤슬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그녀의 감정부터 고려한 뒤에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했다. 강태훈의 사랑은 물이 스며들듯 조용하고도 세심했으며 어느 순간엔가 이미 그녀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하윤슬은 아마 많은 여자들이 평생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하는 순수한 사랑을 자신은 완벽하게 누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처럼 진흙탕 같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그런 걸 가졌다는 게 지금도 기적처럼 느껴졌다.
다시 해솔재의 건물 아래 서서 위를 올려다보니 거실 불이 밝게 켜져 있었다.
‘지금 일하고 있겠지?’
이 시간대라면 회사 대표인 강태훈에게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사람들은 강태훈을 타고난 금수저라며 쉽게 말하지만 그와 가까이 지내본 사람들은 안다. 그의 노력은 그저 준재벌 2세의 ‘운 좋은 성공’ 따위로 설명할 수 없다는 걸. 강태훈은 회사의 일이라면 직접 챙기고 싶어 했고 대표라는 이유로 일을 피하는 법도 없었다.
강우 그룹이 지금의 위치에 서 있는 건 외부에서 말하는 운 때문이 아니라 강태훈의 성실함과 끈기 있는 경영 때문이었다.
하윤슬은 그렇게 한참 해솔재를 바라보다가 자신의 어깨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부터 예고하듯 바람이 불었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는데 정말로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하윤슬은 오늘 자신이 광현시를 떠나면 아마 다시는 여기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꼭 한 번 이곳에 와 보고 싶었다. 그녀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품고 있는 이곳을.
시간은 지나고 비는 점점 굵어졌다. 그때 거실 불이 꺼졌고 하윤슬은 강태훈이 이제 잘 준비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제야 그녀는 나무 아래에서 조심스레 나와 현관 쪽으로 다가가 바라보기만 했다.
그런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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