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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뻔히 알면서

“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당최 모르겠는데.” 하윤슬이 당황해 말을 더듬는 순간, 강태훈이 허리를 굽혔다. 조각처럼 다듬어진 얼굴이 그녀의 코앞까지 바짝 다가왔다. “그럼 방금 네 말은 무슨 뜻인데?” 그가 고개를 기울이며 덧붙였다. “어른스럽게 설명해 봐.” “으윽...”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윤슬은 본능적으로 강태훈의 시선을 피하며, 최대한 평정심을 가장한 채 날을 세워 쏘아붙였다. “설마 아내랑 플라토닉 러브로 지내는 건 아닐 거 아냐! 무슨 말인지 뻔히 알면서 내가 그런 부분까지 일일이 알려 줘야 해?” “허.” 강태훈은 한동안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어이없다는 듯 낮은 웃음을 흘렸다. “너 지금 얼굴 엄청 빨개졌어.” 하윤슬은 순간 할 말을 잃고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눈앞의 남자가 정말로 자신이 알던 강태훈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언제나 무뚝뚝하고 차갑기만 하던 그가 이렇게 능글맞고 뻔뻔한 얼굴을 하고 있다니. “차에서 내린 김에 같이 들어가서 점심이나 먹자고.” 강태훈은 더 이상 하윤슬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끝내자마자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뭐, 뭐야...” 하윤슬은 그 자리에 발이 붙은 듯 멈춰 서서 몇 초 동안 거친 숨을 내쉬었다. 더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그녀는 결국 체념한 듯, 마지못해 남자의 뒤를 따랐다. ‘이솔이 나를 보자마자 지나치게 반가운 기색을 보이지 않기를, 그리고 강태훈의 눈에 걸릴 만큼의 작은 흔들림조차 드러내지 않기를...’ 현관문이 열리고 이내 거실 소파 깊숙이에 파묻힌 채 노트북을 만지작거리는 이솔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인기척을 느낀 아이는 요리사가 돌아왔다는 걸 알아차린 듯 슬리퍼를 질질 끌며 현관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익숙한 두 개의 실루엣이 동시에 아이의 시야에 들어왔다. 하윤슬은 이솔과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눈짓을 보냈다. 다행히도 강태훈은 현관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곧장 주방으로 향하며 의도적으로 두 사람에게 둘만의 시간을 남겨주었다. 그럼에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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