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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강태훈... 너 지금 웃어?

“뭐라고?” 강태훈은 순간 멍해졌다. 하윤슬의 말투에는 분명히 뭔가 숨은 뜻이 있었다. “말 그대로야.” 하윤슬은 이 얘기를 더 길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몸에 남아 있던 이빨 자국이 문득 떠오르자 속이 다시 뒤틀렸다. “설명 안 해도 돼. 나 이해해.” 강태훈은 미간을 깊게 찌푸린 채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봤다. “내가 언제 다른 여자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원래부터 자기관리가 철저했다. 여자를 찾기는커녕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성과 접촉해야 할 때도 가능한 한 선을 지키며 거리를 뒀다. 그런데 하윤슬의 말투는 마치 자신이 바람둥이였던 것처럼 몰아가는 느낌이었다. “내가 어떻게 네가 언제 누굴 만났는지 알아.” 강태훈이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자 하윤슬은 오히려 더 화가 났다. 진짜로 모르는 게 아니라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거 같았으니까. “어쨌든 그건 나랑 상관없는 네 일이야. 그리고 굳이 깨끗한 척할 필요도 없어. 난 기껏해야... 네 전처일 뿐이잖아. 그러니까 네 사생활까지 뭐라 할 자격도 없지.” 엄밀히 말하면 강태훈이 지난 4년 동안 하루에 한 여자씩 바꿨다 해도 하윤슬이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그런데도... 그 흔적을 눈으로 마주하는 순간 마음 한구석이 찝찝해 났다. “잠깐만! 내가 무슨 깨끗한 척을 해. 난 진짜... 다른 사람 없었어.” “나 안 따진다고 했잖아. 근데 왜 자꾸 그 얘기를 꺼내?” “응, 난 꺼내야겠어. 꺼내야겠다고!” 안 그러면 너무 억울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좋아. 네가 원한 거다.” 하윤슬은 사실 이 일을 그냥 넘기고 싶었다. 이런 걸 계속 붙잡고 있으면 결국 자기만 힘들어지니까. 설령 강태훈이 다른 여자와 잤다고 해도 그가 자신을 사랑했고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걸었다는 사실까지 달라지는 건 아니었다. 괜히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자신만 유치해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강태훈이 굳이 따져 묻겠다고 하니 피할 수 없었다. “한 번은 네가 술에 취했을 때 김 비서님이 널 해솔제로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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