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7화 아직 밤은 길어
“아직도 부족해. 너무 많이 부족해. 네가 내 복근이 좋다느니, 대단하다느니, 허리가 좋다느니, 힘이 세다느니... 막 그렇게 칭찬했어!”
어쨌든 하윤슬이 맨정신에 절대 입 밖에 내지 않았을 말들을 그날에 모두 쏟아냈다.
하윤슬은 더는 들을 용기가 없었다. 그 뒤에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알고 싶지 않았다.
“강태훈, 나 졸려. 사람 시켜서 쉬게 좀 보내줘.”
강태훈의 표정이 단번에 굳었다.
“여기서 나랑 같이 있겠다고 하지 않았어?”
“아니야, 아니야. 나 먼저 갈게. 내일 다시 올게!”
하윤슬은 이 일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했다.
“안 돼.”
이번엔 강태훈이 다급해졌다.
“그냥 이렇게 가면 안 돼.”
“또 무슨 일 있어?”
당연히 있었다. 그것도 아주 심각한 일이었다.
강태훈은 하윤슬과 시선을 맞춘 뒤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낮춰 자신의 아래를 가리켰다.
그 곳에서는 억누르지 못한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하윤슬, 이렇게까지 잔인할 필요는 없잖아.”
‘잔인하다고? 난 지금 당장 도망치고 싶어...’
“잘 자.”
하윤슬이 돌아서며 떠나려 하자 강태훈이 갑자기 숨을 들이켰다.
“아...”
깜짝 놀란 하윤슬이 급히 다가가 그를 위아래로 살폈다.
“어디 다쳤어? 상처를 건드렸어? 많이 아파?”
하윤슬이 고개를 들자 웃음을 머금은 그의 눈과 마주쳤다.
“너 진짜 못됐어.”
강태훈은 진지함이 가득 담긴 얼굴로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윤슬아, 나 정말 아파.”
“어디 아파?”
“거기. 참느라 아파.”
하윤슬은 손을 빼내고 싶었지만 자칫 힘을 잘못 주면 그의 상처를 건드릴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만해. 내가 여기에 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강태훈은 아예 몸을 일으킬 수도 없는 상태였다. 하물며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내가 못 일어나지만 넌 올라올 수 있잖아.”
하윤슬의 표정은 마치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은 사람처럼 굳어버렸다.
“그날 호텔에서 위에 올라가겠다고 계속 졸랐잖아.”
이미 체면을 내려놓은 강태훈은 이런 말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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