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1화 서로 원한 사이
강주하는 본능적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다행히 일등석 다른 승객 중 이쪽을 보는 사람은 없었다.
“손 좀 놓으면 안 돼? 내가 왜 도망을 가? 난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없다고?”
주시완이 눈을 크게 뜨자 강주하도 질세라 눈을 부릅떴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말해 봐.”
“너...”
주시완은 화가 나 말문이 막혔다. 이런 공공장소에서 그녀에게 책임을 지라느니 뭐니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머릿속에 번뜩이는 게 떠올라 그는 곧바로 말을 바꿨다.
“내 후드티 입고 갔지? 아직 안 돌려줬잖아. 그거 2천만 원이야.”
‘2천만 원짜리 후드티 때문에 일등석 항공권까지 끊었다고? 그 옷에 무슨 특별한 의미라도 있나?’
“지금 당장 후드티 돌려줘.”
“후드티 나한테 없어. 체크아웃할 때 프런트에 맡겨놨어.”
강주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체크아웃할 때 말 안 해줬어?”
주시완이 잠시 멍해졌다.
주시완은 오늘 귀국할 생각도 없었기에 체크아웃을 하지도 않았다.
이 비행기도 거액을 들이고 인맥까지 써서 겨우 탈 수 있었던 것이었다.
안 그랬으면 강주하를 붙잡을 수도 없었을 테니까.
“뭐 하고 있어? 비행기 아직 안 떴잖아. 내려서 호텔 가서 후드티 찾아!”
강주하는 오히려 주시완보다 더 급해 보였다.
“빨리 가!”
계속 재촉을 받다 보니 주시완은 순간 자기가 정말 후드티 때문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지경이었다.
“이미 항공권은 샀으니까 티켓 값은 네가 내.”
“주씨 가문 도련님이 그 정도 돈도 없어?”
“없어! 네가 내 후드티 입고 갔잖아. 그럼 네가 책임져야지.”
주시완은 어렵게 잡은 명분을 절대 놓칠 생각이 없었다.
강주하는 어이가 없었다.
‘뭐 이런 남자가 다 있어?’
강주하는 몇 마디 더 받아칠까 하다가 어차피 다시 볼 사이도 아니라는 생각에 곧 관뒀다.
“얼마야?”
“4천만 원.”
주시완은 바로 카카오톡 QR코드를 내밀었다.
“강도질을 하지, 아주.”
강주하는 침이라도 뱉을 기세였다.
“없어. 2백만 원 이체해 줄게. 받을 거면 받고 말 거면 말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