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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명분

주시완의 얼굴이 순식간에 완전히 굳어버렸다. “이미 늦었어.” “응?” ... B7에게서 먼저 전화가 걸려 온 뒤로 하윤슬의 마음은 계속 불안했다. 혹시나 USB 복구 난도가 너무 높아서 B7조차 손을 못 대는 건 아닐까. 그래서 일부러 확인 전화를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최지석에게서 들은 얘기로 B7은 사람과 연락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타입이었다. 실제로 통화할 때도 귀찮아 죽겠다는 기색이 목소리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무슨 생각해?” 강태훈이 계약서 두 개에 사인을 마치고 고개를 들자 통유리창 앞에 앉아 멍하니 있는 하윤슬이 보였다.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하윤슬은 화들짝 놀라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하윤슬이 굳이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느낀 강태훈은 묻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 참았다. “이리 와.” 강태훈이 부드럽게 부르자 하윤슬은 천천히 침대 쪽으로 걸어왔다. “이제 설 수 있는 거야?” “좀 아프긴 한데 고 선생님이 걷는 연습은 하라고 하셔서.” 하윤슬은 강태훈 곁에 다가가자마자 습관처럼 고개를 숙여 또 상처가 벌어지진 않았는지, 피가 배어 나오진 않았는지 살폈다. 강태훈은 늘 몸을 함부로 움직여 상처를 여러 번 다시 터뜨렸고 그 탓에 상처가 좀처럼 아물지 않았다. “퇴원하면 애들이랑 같이 해솔재로 옮겨오는 게 어때?” 강태훈은 해솔재에서 거의 쓰지 않던 객실 두 개를 비워서 아이들 방으로 꾸밀 생각이었다. 이솔이 하나, 아름이 하나. 그리고 서재 앞에 널찍하게 비어 있는 공간이 있는데 지금은 골동품만 놓여 있는 곳을 싹 치우고 아이들 놀이 시설을 들일 계획이었다. 쉬고 싶을 땐 각자 방으로 들어가고 놀고 싶을 땐 문만 열면 바로 놀 수 있게 말이다. 집이 워낙 넓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예전에는 혼자 살다 보니 공간 배치를 깊이 고민하지 않았지만 이제 아내와 아이들이 돌아오니 제대로 꾸미고 싶었다. 하지만 하윤슬은 그런 미래까지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 강태훈의 상태를 봐서는 한 달 안에 퇴원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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