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7화 혹시라도 하윤슬의 손에 들어갔을까 봐
허수정은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며 눈앞을 가로막은 창살을 거칠게 내리쳤다.
“안 돼요, 아주머니! 저 좀 도와주세요. 강태훈은 제 사람이에요. 제 거란 말이에요!”
“네가 그런 짓만 저지르지 않았어도 강한석은 여전히 널 예뻐하셨을 거야. 나 역시 그이 곁에서 네 칭찬을 얼마나 해댔는지 몰라. 그런데 일을 결국 이 지경으로 만들어 버린 건 너야! 넌 그저 강태훈이랑 같이 죽어버리겠다는 생각뿐이었잖니! 내 처지는 안중에도 없었고! 걘 내 하나뿐인 아들이야!”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구급차에 실려 가던 아들을 떠올리자 애써 억눌렀던 분노가 치밀며 손끝이 파르르 떨려왔다.
허수정은 다급하게 매달렸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가 정말 잘할게요. 회사 일도 돕고 절대로 다시는 상처 주지 않을게요. 아주머니... 저 정말 후회하고 있어요!”
“후회해도 소용없다. 일단 여기서 지내거라. 나중에 그이를 설득할 수 있으면 그때 내보내 주마. 만약 안 된다면... 그저 목숨 부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거야.”
이정애도 더는 손쓸 도리가 없었다.
말을 마친 이정애는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허수정에게 느낀 실망감은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깊어져 있었다.
남편과 아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허수정의 편에 섰던 적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조급해하지 말라고 천천히 해보자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강씨 가문의 며느리는 오직 허수정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거늘, 대체 무엇이 두려워 일을 이렇게 그르친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정말로 자신을 버리고 떠나려는 이정애의 뒷모습을 본 허수정은 문득 비명을 지르며 밖을 향해 외쳤다.
“아주머니! 하윤슬 어머니 일, 벌써 잊으신 거예요?”
“...”
이정애는 멈칫했다. 그녀는 고개만 살짝 돌려 허수정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서늘한 기운이 서렸다.
“지금 나를 협박하겠다는 거니?”
“아니에요.”
허수정은 창살 틈 사이로 이정애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때 우리가 증거랑 관계자들을 전부 처리해 버렸을 때, 모든 게 완벽하다고 믿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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