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7화 제 여자 친구 강주하예요
“웃기네, 보지도 않고 형편없는 건 어떻게 알아?”
주시완은 샤워를 마치고 한결 개운해진 몸으로 슬리퍼를 끌며 스피커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잔잔한 영문 발라드 한 곡을 틀어놓았다. 이내 머리를 말리려고 드라이기를 집어 들었다.
그 뒷모습을 강주하는 멍하니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정욕을 채우러 온 사이라기보다 단란한 일상을 공유하는 동거 커플 같았다.
“뭘 그렇게 꾸물대?”
머리까지 손질하려는 모습에 기가 찼다.
“왜, 급해?”
주시완이 거울 너머로 제 뒤에 선 강주하를 빤히 응시했다.
강주하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대꾸하기도 싫었다.
그때 가방 안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최지석이었다.
강주하는 서둘러 침실을 빠져나와 거실에 도착한 뒤 전화를 받았다.
“어, 오빠.”
“네 부모님이 전화하셨더라. 아직 안 들어왔다고. 아까 집 앞까지 데려다줬는데 안 올라갔어?”
“아, 그게... 우연히 옛날 동창을 만났거든. 말이 잘 통해서 밥 한 끼 먹기로 했어. 어차피 부모님 댁에 며칠 동안 있을 거니까 조금 늦게 가도 괜찮아.”
“그래, 알겠어.”
최지석은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눈치였다.
“어머니 걱정하시니까 전화 한 통 드려.”
“응!”
어머니에게 바로 전화를 하려던 강주하는 동작을 멈췄다. 혹시라도 통화 중에 주시완의 목소리가 섞여 들어갈까 봐 겁이 났다. 들키면 끝장이었다. 고민 끝에 그녀는 짧은 문자 한 통을 남기기로 했다.
일이 일단락되었다 싶어 다시 침실로 돌아가려던 찰나였다.
별장 현관문에서 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가 고요한 공기를 갈랐다.
다음 순간, 강주하는 현관에 나란히 들어선 주태환과 임지영과 시선을 마주했다.
“...”
소란을 들은 주시완이 허리에 수건 한 장만 두른 채 건들거리며 침실에서 나오다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빠, 엄마. 오실 거면 미리 말씀을 하시지 그랬어요?”
먼저 정신을 차린 사람은 주태환이었다. 그는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 헛기침을 내뱉고는 말없이 몸을 돌려 나가버렸다. 홀로 남은 임지영만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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