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엄살 부려도 괜찮아
강태훈은 연고를 찾은 후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나왔다. 그가 연고를 발라주려고 하자 하윤슬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아무리 살결이 맞닿았던 남자여도 이렇게 가까이 오는 건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내가 알아서 연고를 바르면 돼. 대충 바르면 되니까 신경 쓰지 마.”
말을 마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태훈은 연고를 들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발라줄 테니 가만히 있어.”
“그러지 않아도 된다니까...”
강태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윤슬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하윤슬은 어쩔 수 없이 그의 말에 따랐다.
그녀는 강태훈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그는 피부가 하얗기에 가까이에서 보아야 얼굴에 난 솜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강태훈은 그녀의 볼에 연고를 발라주었다. 볼에 차가운 연고를 바르자 시원한 촉감이 느껴졌다.
하윤슬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강태훈은 아주 소중한 물건을 다루는 것처럼 부드럽게 약을 발랐다.
그는 하윤슬이 아플까 봐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강태훈은 보면 볼수록 잘생겼고 남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뚜렷한 오관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턱선은 매우 날카로웠다.
긴 속눈썹 아래로 반짝이는 두 눈과 시선이 마주치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내일 부기가 빠지지 않으면 병원에 가자. 퇴근한 후에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하윤슬은 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겨우 이 정도로 병원에 가면 엄살 부리는 것 같잖아.”
그녀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강태훈이 그녀를 소중히 대해주면 해서는 안 될 상상을 하곤 했다.
“나랑 있을 때는 엄살 부려도 괜찮아.”
강태훈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하윤슬은 고개를 들고 그와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태훈은 먼저 입을 열었다.
“내 도움이 필요한 거지?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으니 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말해.”
하윤슬은 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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