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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병원 가는 길

시나리오는 이미 원래의 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하윤슬은 가슴이 철렁했다. 대체 어디서 부모 역할을 해줄 사람을 구한단 말인가. 이 연기를 이어가다간 어머니가 끝없이 트집을 잡을 테고 결국 막장 드라마 한 편을 찍는 상황이 될 게 뻔했다. 그가 병실 밖으로 나가 전화를 거는 걸 본 하윤슬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엄마, 이건 너무하잖아요! 지석 씨 부모님들도 각자 일이 있으신데, 어떻게 말 나온 김에 바로 오시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 말을 꺼낸 건 저 사람이야. 부모님이 나를 꼭 만나고 싶다지 않았니? 내가 받아들인 게 뭐가 문제냐?” 정선희는 이미 수만 가지 방법을 머릿속에 그려두었다. 딸이 정말 혼인신고까지 마친 건지, 아니면 부잣집 남자에게 단순히 이용당하고 있는 건지 확인하려는 심산이었다. 하윤슬은 궁지에 몰린 채 문 쪽을 흘끗 보았다. “지석 씨가 부모님과 어떻게 통화하는지 확인해 볼게요. 만약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제발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다른 날로 미루면 안 돼요? 준비할 시간이라도 좀 주시고요.” “안 된다.” 정선희는 단호히 잘라 말했다. “만약 너희 둘이 짜고 나를 속이는 거라면, 내가 시간을 주는 순간 배우라도 구해 올 게 뻔하지 않니?” ... 병실 밖 모퉁이에서 하윤슬은 최지석을 찾아갔다. 그는 그녀를 보자 미소를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달랬다. “걱정 마. 부모님이 잠깐 정리하고 금방 오신대.” “정말... 정말 전화를 한 거예요?” 하윤슬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당연하지!” 최지석은 그녀의 불안을 꿰뚫고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마음을 놓게 하고 싶었다. “오늘 도와주겠다고 한 이상, 끝까지 책임질 거야. 주하가 너희 어머니 성격을 말해줬을 때부터, 미리 어떻게 확인하실지 대비하고 부모님께도 양해를 구해뒀어. 두 분 다 흔쾌히 허락하시면서 네가 참 효녀라고 칭찬까지 하셨다니까.” “지석 씨, 정말 뭐라고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차라리 다 들통나자, 싶은 심정이 들었었는데. “지석 씨라고 부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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