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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좋아하는 여자

“너, 이거 어디서 난 거야?” 뒤에서 훔쳐본 강주하가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하윤슬은 연애는커녕 남자 그림자도 곁에 둔 적 없는 애였다. 그런 그녀의 손에서 이런 물건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윤슬은 난감해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애써 청순한 척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건 원래 남한테 들키면 민망한 법이었다. “그냥 쓰다 남은 거야.” 강주하가 눈을 껌뻑이더니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넌 남자 친구도 없잖아. 그럼 누구랑 쓴 건데?” “그냥 서로 필요할 때 만나는 남자.” 어차피 강주하를 대충 속일 수 없다는 걸 아는 하윤슬은 얼버무렸다. 그렇게 말하는 편이 오히려 정확할지도 몰랐다. 강태훈과의 관계는 딱 그 정도니까. 강주하는 금세 손바닥으로 그녀의 어깨를 탁 치며 입꼬리를 올렸다. “야, 이 계집애! 나 몰래 그거 했다고? 얼른 말해. 그 남자 어떤데? 몸매는 괜찮아?” 하윤슬은 얼굴이 활활 달아올라 얼른 ‘범인’을 가방에 쑤셔 넣었다. “그만해.” “뭐 어때서. 다 큰 어른끼리.” 강주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능글맞게 웃었다. “네 얼음장 같은 마음을 녹이고 몸까지 내주게 한 남자면 분명 잘생겼겠지? 사진 없어? 우리 회사 사람이야? 내가 아는 사람이야?” 잘생겼고 사진도 있으며 회사 사람도 맞았다. 게다가 강주하가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일의 시작은 강주하가 절반은 밀어붙인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을 내뱉을 리 없었던 하윤슬은 그냥 적당히 둘러댔다. “그날 술 마셔서 기억이 잘 안 나.” “뭐? 하룻밤만? 그 뒤로는 연락도 없고?” 강주하는 보물을 찾은 사람처럼 눈을 반짝였다. “그 사람,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 하윤슬은 단칼에 그녀의 호기심을 막았고 강주하는 그 말에 거의 사레가 걸릴 뻔했다. “근데도 너랑 잤다고?” “그래서 술김에 그랬던 거라니까.” 하윤슬은 그날의 일을 강태훈이 취했기 때문이라고 치부했다. 그 뒤의 일들은 아마 자신이 허수정과 닮았다는 걸 눈치챈 그가 ‘계약 결혼’을 꺼낸 게 전부였다. “야, 그 남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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