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이운해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이 3억은 어디서 난 거야?”
한영애가 말했다.
“형님이 진선 씨 일로 지급한 위로금을 반으로 나누자고 하면서 내 몫으로 3억을 보내줬어요.”
그녀는 진태하가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사위를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주머니, 이 돈은 그냥 두고 있으세요. 저는 돈 버는 게 어렵지 않아요.”
진태하는 이운해의 말속에서 화양 테크의 자금 사정이 상당히 빠듯하다는 걸 눈치챘다.
그런데도 미래의 장모님은 자신에게 선뜻 3억을 내어주었다.
해외에 나가 임무를 수행할 때도 최고급 호텔에서 한 달 내내 먹고 자는 비용이 고작 6000만 원 정도였다.
한영애는 진태하를 진심으로 가족으로 여기는 듯했고 그 따뜻한 마음에 진태하의 가슴 속에도 온기를 느끼게 되었다.
이운해는 아내의 손에서 카드를 빼앗더니 한영애가 미처 뭐라 하기 전에 억지로 진태하의 품에 카드를 밀어 넣었다.
“주면 그냥 가져. 당분간 한 달 정도 몸을 피하거라. 회장님이 기억을 되찾으면 반드시 너를 당당하게 돌아오게 해줄 테니.”
진태하는 어쩔 수 없이 카드를 받아들었다.
점심 무렵 이하음은 진태하를 회사 밖까지 배웅했다.
그녀는 최신형 고급 스마트폰을 꺼내 진태하에게 건넸다.
휴대폰 케이스는 커플용이었고 배경 화면도 자기 사진으로 설정해두었다.
“이건 제가 주는 선물이에요. 카톡 아이디도 만들어놨으니까 앞으로 매일 나한테 메시지 보내야 해요.”
이하음은 일부러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진태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아직 하음 씨한테 선물도 못 했는데 하음 씨가 먼저 챙겨주네요.”
이하음은 방긋 웃었다.
“22일은 제 생일이에요. 그때 선물 주면 되죠.”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갑자기 진태하를 꼭 끌어안았다. 그녀의 말하는 목소리가 떨렸다.
“태하 씨, 속상하지 않아요?”
진태하는 할아버지의 병을 고쳐줬지만 결국 집안에서 내쳐졌다. 그런 일을 겪으면 누구라도 억울하고 괴로울 것이다.
진태하는 이하음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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