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사숙공, 너무 취한 것 같습니다... 우웩...”
김태원은 쓰레기통으로 달려가 미친 듯이 토했다.
바로 그때,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이혜정이 하얀 BMW 차량을 몰고 와 별장 입구에 멈춰 섰다.
이혜정은 진태하를 보자마자 벌레라도 본 듯 싫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곳은 최씨 가문의 별장이었고 그녀는 진태하가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전에 이하음에게 뺨을 맞았을 때, 그녀도 이하음의 뺨을 때리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게다가 엄마가 이미 이하음에게 복수할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기 때문에 그녀는 그냥 꾹 참았다.
“정말 재수가 없네요. 어떻게 여기서 진태하 씨를 만나죠?”
이혜정은 하찮은 표정을 지으며 진태하를 째려봤다.
“우웩...”
식당 주인의 술은 뒷맛이 강했고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김태원은 옆에서 계속 토하고 있었고 진태하도 위가 완전히 뒤집혔다.
“미안해요. 당신 때문에 구역질이 나서요.”
진태하는 가슴을 두드리며 이혜정을 힐끗 흘겨보았다. 그도 이혜정과 똑같이 두 사람이 마주치는 게 싫었다.
“우웩...”
결국 진태하는 쓰레기통 옆으로 달려가 술을 토해냈다. 그 모습은 마치 이혜정 때문에 구역질이 난 것처럼 보였다.
화가 잔뜩 난 이혜정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별장 입구로 걸어갔다.
“영훈 씨, 저 사람 좀 봐봐요.”
핸들을 잡고 있던 최영훈은 뼈마디가 하얘질 정도로 손을 꽉 움켜쥐었고 핏발이 선 눈으로 진태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진태하는 이미 산산조각이 났을 것이다.
한편, 조수석에는 타이트한 옷을 입고 있는 노랑머리가 커터 칼로 손톱을 다듬고 있었다.
최영훈의 분노를 느낀 노랑머리가 오른쪽 눈을 가리고 있는 긴 머리카락을 뿌리치며 물었다.
“제가 가서 처리할까요?”
최영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웃었다.
“감히 내 사람을 건드려? 내가 찾아가서 따지지도 않았는데 이리 제 발로 여기까지 걸어오다니.”
우웅!
최영훈은 액셀을 냅다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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