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최인섭은 고개를 돌리고 정장 차림에 안경을 쓴 단발머리 여자를 쳐다보았다.
“지금 당장 400억짜리 수표 가져와.”
여비서는 바로 서류 가방에서 수표와 펜을 꺼내 400억이라는 금액을 수표에 적은 뒤 최인섭에게 건넸다.
“요즘 김 선생님께서 사람들을 데리고 빈곤한 지역으로 가 무료 진료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최인섭은 웃으며 그 수표를 김태원에게 건네주었다.
“저희 최씨 가문은 자선 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좋은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요.”
사실 무료 진료 프로젝트의 비용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400억은 그가 김태원에게 주는 사례비였다.
김태원은 명성이 자자한 명의였고 직접 돈을 건네준다면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듯한 이유를 대면 김태원은 절대 거절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태원은 최인섭의 속셈을 꿰뚫어 보았고 잠시 망설이다가 그 수표를 건네받았다.
...
한편, 진태하는 이하음의 집으로 돌아왔다.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들고 이전에 복사한 이씨네 별장 CCTV 영상을 보았다.
그는 도대체 누가 이석범인지 찾아내려고 했다.
처음에는 배후가 이혜정의 가족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운산은 배후가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운산의 일가에 또 다른 배후가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이운산에게 직접 물어본다면 알아내지 못할 것이고 결국은 스스로 그 배후를 밝혀내야만 했다.
보름 동안의 CCTV 영상을 확인해 보았지만 의심스러운 인물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최진선은 매일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줘야 하기 때문에 매일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외출했다. 그녀는 일할 때마다 늘 여유로운 얼굴이었고 장영순과 웃으며 얘기도 나눴다.
23일은 어르신이 사고를 당하기 3일 전이다.
이석환은 최진선을 불러냈다. CCTV 영상 속, 이석환은 최진선을 정원으로 데리고 가서 꾸짖었다.
정원의 화초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시들어 죽은 이유 때문에 꾸짖는 것 같았다.
며칠 후, 최진선은 일을 할 때 마음이 딴 데로 가 있었고 얼굴에도 예전의 미소가 사라졌다.
심지어 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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