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최진선은 결국 이석범에게 약액을 주사했고 이석환은 사실이 탄로 날까 두려워 뺑소니 운전자를 매수해 그를 암살하게 했다.
진태하는 모든 사건의 흐름을 정리해냈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면 이석환에게 직접 물어봐야 했다.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진태하는 배달원을 바닥에서 일으키며 물었다.
“조호인.”
배달원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쪽 아들과 처제의 죽음에는 확실히 다른 원인이 있어요. 제가 꼭 알아봐 드릴게요. 배후의 살인자도 꼭 찾을게요. 이제부터는 직접 나서지 마세요.”
진태하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당신도 그놈들이랑 한패지! 네 말은 콩으로 두부를 만든다고 해도 안 믿어!”
이씨 가문을 향한 조호인의 원한은 뼛속까지 사무쳐 있었다.
눈앞의 이 남자가 이하음의 약혼자이니 당연히 그를 믿지 않았다.
“만약 기어코 끼어들면 복수는커녕 당신과 당신 아내마저 목숨을 잃을 거예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한 진태하의 모습에 조호인은 그제야 조금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이 남자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자신은 그저 평범한 배달원일 뿐, 이씨 가문은 영원히 범접 못 할 가문으로 어마어마한 재산이 있는 그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아무나 마음껏 죽일 수도 있었다.
자신이 죽는 건 그다지 문제가 안 되지만 아내와 집에 계신 늙은 부모님들은 어떡하나?
잠시 침묵하던 조호인은 진태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돼?”
진태하가 말을 이었다.
“일단 아내와 함께 잠시 숨어 지내요.”
사실 진태하는 마음속에 아직도 의문점이 남아 있었다.
이석환이 자신의 혈육을 해치려 한 이유가 과연 이운산 일가를 돕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일까.
이운산이 이씨 가문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돕는 거라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면 아마도 이씨 가문 전체가 멸망의 위기에 처할지도 몰랐다.
조호인은 진태하 앞에 무릎을 꿇으며 간청했다.
“진태하 씨, 제발 범인을 꼭 찾아 줘. 이렇게 부탁하네. 안 그러면 우리 아들과 처제가 눈을 감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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