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만약 안씨 가문과 친하게 지내게 된다면 최씨 가문은 앞으로 백 년 동안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최인섭은 유씨 가문과 안씨 가문이 어떤 계기로 친해졌는지 궁금했다. 안성재는 유호섭을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성재야, 와줘서 고마워. 오늘 네 할아버지 대신 영주님의 말동무가 되어줘.”
장인어른이라는 말에 최인섭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유정연을 쳐다보았다. 유정연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안성재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강민은 씁쓸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어르신, 언제 손녀사위가 생기신 거예요? 저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유호섭은 그저 웃기만 했다.
“아버지는 치매에 걸렸어요. 정씨 가문 어르신, 궁금하신 게 있다면 저한테 물어보세요.”
유민수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제 딸은 외국에서 성재와 결혼식을 올렸어요.”
오늘 안성재가 돌아왔으니 유민수는 이 소식을 다른 가문 사람에게 알리려고 했다. 앞으로 안씨 가문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최씨 가문에서 안씨 가문과 협력할 가능성도 있었다. 안성재는 영주의 술잔에 술을 부으면서 공손하게 말했다.
“할아버지는 동부, 서부, 남부와 북부 영주 중에서 북부 영주님을 숭배한다고 하셨어요.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영주님께 인사하고 싶었어요.”
영주는 안성재의 말에 눈썹을 치켜세웠다. 상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가문의 사람이라 그런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에 도가 텄다.
‘나한테 술을 권하는 건 좋지만 이러다가 취해서 정신을 잃을 수도 있어. 오늘처럼 기분 좋은 날에 분위기를 흐리면 안 돼. 게다가 상대는 안씨 가문 도련님이야.’
영주는 술잔을 들고 환하게 웃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니 마음만 받을게요.”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진태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주님, 석 잔만 마실 수 있어요.”
영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외출하기 전에 특별 제작한 약을 먹었다. 그렇지 않으면 지팡이를 짚어야 할 정도로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화골고는 평소에 얌전했지만 알코올의 자극을 받으면 날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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