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7장 그런 물건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민서희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날 믿어요?”
서이준은 웃으며 답했다.
“너무 부담 갖지 마. 내가 박지환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건 맞지만 그 사람도 악의적으로 널 해치고 병으로 도피할 사람으로는 안 보여.”
“나도 처음엔 이상하다 생각했어. 원칙대로라면 아기를 위해서라도 너한테 과분한 행동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은 그런 일이 벌어졌잖아. 그런 걸 보면 줄곧 냉철하던 그가 충동적으로 행동을 하게 됐다는 뜻이나 다름없어.”
기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민서희는 감정을 억누르며 입술을 오므렸다.
“맞아요. 그래서... 나도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근데 나중에 박지환 씨가 보름 동안이나 악몽에 시달리며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니 바로 알겠더라고요.”
“정신적으로 심신이 미약한 상태인 가 봐요. 게다가 엄마를 구하러 들어갔다 병을 앓고 나타난 증상이니 그냥 내버려둘 수가 없었어요.”
서이준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민서희를 바라보며 엄숙한 어조로 말을 건넸다.
“하지만 네가 이토록 가까이 있는데 그 남자가 다시 그러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잖아?”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모든 일을 통제하기도 어려워. 안 그러면 법에서도 그런 쪽으로 문제 있는 사람한테 형을 낮춰줄 일도 없을 거잖아.”
민서희는 고개를 떨구었다.
“치료받고 있어요. 어제도 갔다 왔는걸요. 심지어 치료 효과도 좋았는지 잠을 푹 잤어요.”
“잠을 푹 잤다고?”
서이준의 말투에는 의혹감이 들어 있었다.
민서희가 고개를 치켜들고 물었다.
“왜 그래요?”
서이준은 답하지 않았다.
“오늘도 3층에 올라갈 거지? 달리기나 할까?”
“3층이요? 오늘은 비가 안 왔잖아요.”
전에는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어야 3층에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희미하게 태양 빛이 느껴지니 꽤 화찰한 날일 거라고 생각했던 민서희는 의아했다.
“지금은 비가 안 내리는데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일기예보를 들었거든. 혹시나 해서 말이야.”
민서희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거렸다.
“죽만 다 마시고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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