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장 목숨을 빚졌어
박지환은 힘없이 배를 감싸고 있었지만 찔린 부위보다는 마음이 더 아팠다.
“엄마, 서희 좀 데려와 줘......”
박지환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그 여자한테 목숨을 빚졌어. 그 여자 엄마가 나 때문에 죽었다고. 날 죽인다고 해도 할 말 없어.”
“너......”
은서경은 할 말을 잃고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두 사람 사이에 대체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난 거야?”
배를 부여잡고 있는 박지환은 손이 점점 축축해지고 뜨거워지는 그때, 의사가 다급히 달려왔다.
수술 부위의 실이 풀려 재봉합이 필요한 데다가 지혈도 필요해 급히 수술실로 들어가 모든 조치를 마치고 다시 나왔다.
박지환은 애써 정신줄 부여잡고 있었다.
“민준아, 너 경찰서로 가서 민서희 상황 알아봐. 반드시 아무 일도 없어야 해.”
박지환은 창백한 얼굴로 이민준에게 분부한 뒤 은서경을 바라보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엄마, 제발. 경찰한테 잘 얘기해서 민서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해 줘.”
은서경은 이제 화도 안 났다. 그것보다 마음이 아팠다.
만약 그녀가 응낙하지 않는다면 박지환은 또 자기의 몸으로 은서경을 협박할 것이다.
“좋아, 갈게.”
박지환이 안도의 숨을 내쉬자 은서경이 한마디 덧붙였다.
“하지만 넌 나한테 이 모든 걸 똑똑히 설명해야 할 거야. 만약 그 아이가 별것도 아닌 일로 널 다치게 했다면 난 절대 두 사람 허락할 수 없어!”
“응.”
박지환이 대답했다.
은서경과 이민준이 병실 문을 나서려는 그때, 갑자기 경찰이 들어와 체포 영장을 제시하며 윤서아를 향해 말했다.
“윤서아 씨, 저희와 함께 가시죠.”
경찰은 바로 윤서아에게 수갑을 채웠고 당황한 윤서아는 몸부림치며 반항했다.
“뭐 하는 짓이에요! 내 몸에 손대지 마세요!”
은서경이 다급히 다가가 윤서아를 감싸며 말했다.
“잠깐만요! 대체 무슨 일이죠? 제 며느리인데 착한 아이예요. 절대 죄를 짓고 그런 아이가 아니니 뭔가 오해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일 년 전의 뺑소니 사건도 오해입니까? 윤서아 씨 본인이 잘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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