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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장 내 생각이 중요해

병실로 돌아온 뒤에야 임진이 그녀의 얼굴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얼굴 반쪽만 복원하긴 했어도 예전의 허물만 가득한 얼굴에 비해 아주 놀라울 만한 변화일 법도 한데 임진은 극히 평온했다. 그의 이런 태도가 민서희를 혼란스럽게 했다. 시간이 조금 흘러 임진이 문득 물었다. “근데 왜 아직도 마스크를 하고 있어?” 민서희가 작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눈 위쪽은 회복이 잘 됐는데 볼은 여전히 심각하대요. 엄 의사님 말로는 회복 속도가 느려서 정기적으로 약을 바르고 나면 보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어요.” “알겠어.” 알겠다니? 고작 이 대답뿐이라고? 민서희는 상실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진아, 안성촌 쪽에 프로젝트는 내가 직원들한테 먼저 가서 포장도로를 측정하라고 지시 내렸어. 조금 이따기...” 문을 열며 들어오던 진동연은 민서희를 본 순간 목소리가 뚝 그쳤다. 누군지는 뻔히 알지만 괜히 눈썹을 치켜올리며 과장스레 입을 열었다. “엄 의사님이 실력이 출중하다는 말이 괜히 하는 말은 아니었구나. 민서희 씨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몰라봤을 정도로 확 달라졌어요.” 민서희는 부끄러움과 동시에 마음이 가라앉았다. 진동연도 이토록 놀랐는데 왜 임진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걸까? 민서희는 마지못해 미소를 지었다. “진동연 씨, 많이 과하세요.” “아니에요. 저는 사실대로만 말했을 뿐인데요. 예전에 민서희 씨 눈에 별로 주목하지 않았었는데 원래는 이렇게 아름다운 눈이었다니. 저 정말 임진 이놈이 처음부터 민서희 씨의 외모를 알아보고 사방팔방으로 구애했다고 의심할 정도라니까요.” 그의 야유에 임진은 눈을 흘겼다. “누구나 다 너처럼 속물인 줄 알아.” “그래, 그래, 내가 속물이지.” 그 후 진동연과 임진은 업무 이야기를 나누다 방문을 나서기 전에 문득 말을 건넸다. “민서희 씨, 상처에 바람을 맞아도 괜찮아요?” 민서희는 미처 회복하지 못한 상처에 붕대를 감은 얼굴을 어루만지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근데 뭐 때문에 그러세요?” 진동연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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