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7장 가만 안 둬
귀가 윙윙거리던 민서희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사망? 누가 사망한다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가득 찬 민서희는 부들부들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몰려오는 찬 공기들로 숨을 들이킬 때마다 마치 바늘로 쿡쿡 찌르는 듯 호흡이 어려웠다. 더 자세히 물어보려고 했지만 간호사들은 겨우 몇 마디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
민서희는 혼자 차가운 벽에 기대어 간호사들의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박지환이 죽는다고?
머리가 하얘진 민서희는 은서경을 마주쳤을 때의 처량한 어조를 떠올리고 나니 마음이 조이기 시작했다. 오해일까? 아니면 농담이겠지? 방금까지만 해도 식당에서 얘기를 하며 멀쩡하던 박지환이 왜...
순간 뒤에서 문이 열렸다.
창백한 얼굴로 문 앞에 서 있는 여자를 본 임진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고 뒤에 있던 진동연이 문을 닫고 그녀에게 물었다.
“민서희 씨, 왜 문 앞에 서 있어요? 힘들지 않아요?”
정신을 차린 민서희는 조바심을 꾹꾹 억눌렀다.
민서희는 이제는 본인과 아무 상관도 없는 박지환의 생사에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할뿐더러 설령 정말로 사망한다 해도 하느님이 죄를 뉘우치라고 벌을 준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미움을 참고 있는 그녀는 그가 몹시 원망스러워 인생의 길에서 천천히 그의 흔적을 지우고 싶을 뿐이었다.
“괜찮아요...”
민서희는 고개를 흔들었다.
“계속 앉아 있다 보니 다리가 불편해서 좀 일어나서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러셨구나. 저는 괜히 밖에서 오래 기다리시다가 짜증이 난 줄 알았잖아요.”
민서희는 미소를 지었다.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해요? 3일 뒤에 수술할 수 있대요?”
“네, 바로 수술시간을 정해도 된대요.”
진동연이 말을 덧붙였다.
“수술이 끝나고 당분간 휴식을 좀 더 취하며 몸조리하면 문제없대요.”
민서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네요.”
중요한 일이 있는 진동연은 병실 앞에서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떠났다.
민서희는 머릿속에 온통 임진의 수술 생각이었다. 저번에 수술을 받았을 때 한 달 만에야 거동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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