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5장 나보다 더 절망스러울 거야
숙련된 민서희의 행동에 그 여성은 의외였다.
“이것도 할 줄 알아요?”
”제가 할 줄 아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 요리 솜씨로 칭찬도 받았는걸요.”
민서희는 미소를 짓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식어버렸다.
그 후로 단 한 사람에게만 요리를 해 주고 그 사람을 위해 온갖 비위를 맞추며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애썼었다.
그러다 눈이 멀어 주방에 일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던 것이다.
“정말요?”
그 여자는 싱글벙글했다.
“제가 복덩어리를 얻었네요. 상처가 다 아물면 저한테도 맛있는 요리를 해주세요.”
“당연히 해드려야죠.”
...
“저러고 얼마나 서 있었어?”
병실 앞에 멈춰 선 진동연은 안쪽으로 시선이 향하자 얼굴에 핏기가 가신 임진은 창가에 멍하니 서 있었다.
권나연이 답했다.
“돌아와서 밤새 자지 않고 저 상태로 계속 있었어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으나 임진이 밖으로 나갈까 권나연도 울며 겨자 먹기로 지키고 있었다.
진동연도 그런 그녀를 보며 말을 건넸다.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얼른 가서 쉬어.”
“네.”
권나연은 임진을 다시 한번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권나연이 떠나자 진동연은 문을 밀고 들어가 이마를 찌푸렸다.
“계속 이대로 있을 작정이야? 민서희 씨를 찾고 나면 네가 살아는 있을까?”
들은 체도 하지 않는 임진은 멀쩡하게 택시에서 내려 그에게로 돌아올 민서희를 기다리며 집요하게 병원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탓에 그는 밤새 잠을 자지도 않았던 것이다.
“말해!”
진동연은 한발 다가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
“네가 이렇게 무너져가는데 민서희 씨라고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겠어? 이건 네가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거지 민서희 씨한테 했던 벌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심리적 위안을 찾고 있는 것뿐이야! 네가 계속 이러면 너를 걱정하는 사람들 마음에 비수를 꽂는 짓밖에 안 된다고!”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임진은 진동연이 그저 어깨를 살짝 잡아당겼을 뿐인데도 몸이 휘청거리더니 고개를 들어 갈라 터진 입술로 말을 내뱉었다.
“서희 지금 나보다 더 절망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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