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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장 약 발라줄게요

“서희야, 나는 산으로 올라갈 테니까 너는 뒤뜰에 가서 채소 좀 따와 줄래? 내가 돌아오면 바로 밥 먹자.” ”알겠어요.” 고개를 끄덕이고 문틀에 손을 얹은 민서희는 비춰 들어오는 강한 햇빛에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이렇게 하루일과가 반복하는 삶을 산 지도 벌써 3일이나 지났다. 손의 상처는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지만 몸에 박힌 핏자국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의 따끔거림도 곧 완화된 것이다. 이 모든 게 임진을 만나기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바구니를 들고 오솔길을 따라 걷던 민서희는 눈이 어두워 길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걸을 때마다 매우 조심하고 있었다. 마당에 가서 채소를 따고는 바구니에 담으려고 하던 그때 큰 손이 다가왔다. “제가 할게요.” 민서희가 고개를 들자 시야에 있는 남자는 피부가 까맣고 윤곽은 꽤 멋있어 보이는 이장의 아들 이호였다. 어제 넘어질 때 마침 그녀를 도와줬던 사람이다. “괜찮아요. 몇 걸음이면 집에 도착하는데요.” 민서희는 쑥스러운 듯 손을 뻗어 바구니를 들려고 했다. 이호는 슬쩍 피했다. “눈도 잘 안 보이는데 불편할 거잖아요. 이 바구니가 무거워서 여자 혼자서 들기에는 꽤 힘이 벅찰 거예요.” 민서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이호는 민서희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숙였다. 귀끝이 빨개졌다는 걸 민서희에게 들키기 싫었던 그는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다 말을 건넸다. “조심해서 따라오세요.” 집에 도착하자 장씨 아주머니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이호도 서둘러 떠나지 않고 민서희에게 물었다. “손에 상처는 좀 나아졌어요?” 그의 말을 듣자 민서희는 붕대에 감겨있는 손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많이 좋아졌어요.” 이호는 어색하게 주머니에서 고약 하나를 꺼냈다. “시내에 들렀다 사 온 거예요. 소염과 진통에 효과가 좋다고 하니까 손 내밀어 봐요. 약 발라줄게요.” ”아무리 그래도...” 이호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괜찮아요. 아버지가 이장인 제가 우리 마을로 찾아주신 손님을 잘 보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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