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9장 좋아하는 사람 있죠
“참, 책상 위에 약이 하나 놓여있던데 누가 줬어?”
민서희는 목재를 불 속에 추가하고 있었다.
“그 이 선생님이요?”
”이호?”
”네.”
장씨 아주머니는 곧 표정이 의미심장해졌다.
“그 집에 이런 물건이 있는 줄 몰랐네. 설마 어제 서희 너를 보고 나서 오늘 특별히 시내에 가서 사 온 거 아니야?”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머뭇거렸다.
“그런데 그게 왜요?”
”우리 마을에는 차가 없어서 자전거로 시내에 가야 돼. 자전거로 왕복하려고 해도 자그마치 4시간은 걸리는데 오늘 시내에 별로 시끌벅적한 행사도 없었고 그럼 그게 뭘 의미하는 거겠어?”
민서희는 어리둥절해졌다.
장씨 아주머니는 웃음꽃이 피였다.
“이호가 너 마음에 들었나 봐.”
황당한 민서희가 입을 열었다.
“그럴 리가요. 착해서 그랬을 거예요.”
”아무리 착해도 원하는 게 있는 법이야. 나더러 만난 지 하루밖에 안 된 사람을 위해 시내에 가서 약 사오라고 하면 당연히 거절하지. 여름도 아니고 지금은 얼마나 추워.”
장씨 아주머니는 마치 연을 맺어주고 있다는 듯 빙그레 웃었다.
“이호가 마음씨도 착해서 시집 가면 고생은 하지 않을 거야.”
민서희가 답을 하지 않자 장씨 아주머니는 괜히 죄책감이 들었다.
“어머, 서희 네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딱 잘라 결론을 내버렸네. 미안해라. 좋아하는 사람 있지?”
”아니에요...”
”부인하지 않아도 돼. 나는 바로 알겠던데. 그날 남자 친구와 싸웠냐고 물어봤을 때 안색이 이상하기도 했고 혼자서 멍때릴 때도 누군가를 생각하는 눈빛이었어.”
장씨 아주머니는 숟가락을 들고 반찬을 덜어내다 동작을 멈췄다.
“혹시 갈등이 생겨서 돌아가지 않으려고 하는 거야?”
민서희의 눈빛이 착잡했다.
“이제는 남자 친구 아니에요.”
”헤어졌어?”
장씨 아주머니는 탄식했다.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더 이상 그 화제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던 민서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에 쪄 놓은 만두를 들고 오며 미소를 지었다.
“다 지나간 일이에요. 밥부터 드세요.”
”그래.”
식사를 마친 민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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