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6장 왜 그렇게 불렀어요
고열로 사고가 안 되는 그는 양복 차림의 싸늘한 그 사람으로 위장했던 탈을 내려놓고 늘 그랬듯이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민서희의 허리를 힘껏 껴안았다.
“서희야, 나 배고파.”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숨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전에 해 줬던 청경채 국수 만들어 주라, 먹고 싶어.”
그의 말에 민서희는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전에 해 줬던? 무슨 말인 거지? 언제 국수를 만들어 줬나?
있다고 해도 2년 전에 일인데 박지환이 그걸 기억한다고?
게다가 지금 내뱉는 말투는 뭐지? 왜 이토록 익숙한 걸까...
민서희는 가슴이 떨리고 눈을 부릅뜬 채 걷잡을 수 없이 그 사람의 모습이 머리에 떠올랐다.
아닐 거야... 절대로 그럴 리가 없지...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생각에 심장이 욱신욱신 쑤시는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어 정신을 차리려고 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자 박지환을 붙들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
“방금 뭐라고 불렀어요?”
그녀의 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
“뭐라고 불렀냐고요?”
그녀의 경악스러워하는 어조에 박지환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똑바로 쳐다보니 창백해진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머리가 순식간에 지끈거리기 시작한 그는 이부자리를 움켜쥐고 말투도 차갑게 변했다.
“민서희,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뭐가 어떻게 된 상황이야?”
민서희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졌다.
“열이 나더니 기억까지 상실된 거예요? 오늘 레스토랑에서 나와 큰비를 무릅쓰고 이 호텔에 왔잖아요. 박지환 씨는 그 때문에 몸살이 났는지 기절할 정도로 병세가 심해진 거고요.”
깊은숨을 들이마쉰 박지환은 온몸에 한기가 느껴지자 이불을 들춰보았다.
“내 옷은?”
”말 돌리지 말아요!”
민서희는 심호흡을 반복해서야 진정이 되었다.
“방금 뭐라고 불렀는지 기억 안 나요?”
순간 차갑던 얼굴이 굳어진 박지환은 기억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뭐라고 했는데?”
민서희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서희야라고 했어요.”
”잘못 들었겠지.”
”잘못 들었다고요?”
민서희는 눈을 감았다.
“한 번이거나 두 번이면 몰라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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