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3장 민서희 씨하고 아는 사이야

“넘어가라고요?” 민서희는 가슴이 저려왔다. 진동연이 떄마침 도착해서 그렇지 하마터면 트라우마가 남을 뻔했는데 진시호의 가벼운 말 한마디로 이 모든 걸 이대로 끝내라고? “진 도련님,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드세요? 이런 일을 사과로 다 용서받으면 경찰을 둬서 뭐 해요?” 진시호는 눈을 비스듬히 떴다. “그러니까 민서희 씨 말은... 이대로 그만둘 생각이 없다는 건가요?” ”네, 경찰 불러요.” 이신호는 노발대발했다. “미친년! 적당히 해!” 진시호도 불쾌해했다. “민서희 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눈감고 지나가시지 그래요. 란연의 생일을 삼아 개최한 연회인데 너무 소란을 피운다는 생각 안 드세요. 소문 나가면 누구한테나 안 좋아요.”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적당히 하고 넘어가시죠.” 경고를 곁들인 그의 말은 이 일을 크게 떠벌리고 싶지 않다는 결심이 분명했다. 민서희는 분노한 나머지 점차 차분해졌다. 박지환의 마음속에서 아무것도 아닌 그녀가 진동연도 별수 없는 진시호를 건드리는 날엔 좋은 꼴을 볼 수도 없었다. 그런데 이 일을 그냥 이대로 넘어가야 한다고?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고 탁한 숨을 내쉬었다. “그래...” “형님.” 순간 진동연은 그녀의 말을 끊고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 “이대로 끝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 어떻게 할 셈인데?” 진시호는 눈썹을 치켜들며 싸늘하게 경고했다. “진동연, 네가 이 대표님한테 손 댄 일도 아직 안 끝났어.” 진동연이 답했다. “진씨 집안을 위해서예요. 오늘 연회가 집 안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시잖아요. 이 대표님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자기 신분을 내세워 허튼짓을 하고 그나마 무슨 사달이 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이렇게 넘어가면 진씨 집안의 체면이 뭐가 돼요.” 진시호는 진동연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매사에 해동이 신중해 면전에서 반박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뜻밖에도 한 여자를 위해서....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 ”저도 일을 크게 벌리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2억을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