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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장 내가 널 어떻게 믿어?

이 여자 정말 너무 대담하다. 이 상황에 잔머리를 굴리겠다고? “민서희,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나 다 알고 있어. 도망가려고 그러는 거지? 그까짓 핑계로 날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 나한테 박지환의 여자를 믿고 거래하라는 거야?” “사람은 모두 이기적인 동물이에요. 아까만 해도 난 박지환의 여자였겠지만 지금 상황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은 날 버렸어요. 그러니까 나 혼자서라도 이 판을 뒤집어야죠.” 민서희는 자기의 생각과 목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진 대표님. 날 안전하게만 보내준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당신을 돕겠어요. 물론, 박지환을 배신할 준비도 됐어요.” 진시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 납치당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침착할 수 있는 여자라면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확실히 민서희의 제안에 솔깃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복수할 생각이야?” 박시호는 음산한 말투로 물었다. “널 놓아주면 미끼가 되어 박지환을 유인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내가 바보는 아니거든.” 민서희는 깊은숨을 내쉬고 말했다. “물론이죠. 나한테 박지환에게 복수할 더 좋은 방법이 있어요. 진 대표님 윤서아 알아요?” 왠지 익숙한 이름에 진시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문뜩 떠올랐다. “박지환 전처 아니야?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어서 옥살이했다던? 근데 그 여자는 왜?” 민서희가 말했다. “이미 출소했어요.” 진시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민서희가 계속 말했다. “성형으로 얼굴을 바꾸고 윤지은으로 개명했어요. 조금만 알아보면 답이 나올 거예요.” “그런데 그게 왜?” 진시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박지환이 윤서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진 대표님은 모르실 거예요. 박지환 그 사람, 그 여자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다 버릴 수도 있어요. 윤서아와 얼굴이 비슷했다는 이유로 날 특별하게 대해줬었죠. 그래서 그 사람 옆에 있을 수 있었던 거예요.” 민서희는 입꼬리를 올렸다. “만약 오늘 납치된 사람이 내가 아닌 윤서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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