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1장 정말 무릎을 꿇었다
“쯧쯧쯧.”
진시호는 마치 그를 놀리기라도 하는 듯 얄밉게 말했다.
“박지환, 6일 전에 와서 그런 질문을 했더라면 내가 아주 네 진심에 감동했을 텐데. 하지만 넌 동진을 빠져나갔다가 6일 만에야 다시 돌아왔어. 이제 와서 그런 말 하는 건 너무 가식적이지 않아?”
민서희는 눈을 내리깔고 진시호의 말에 묵묵히 찬성했다.
그녀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한성으로 돌아갔던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다시 돌아온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박지환은 전혀 흔들림 없이 다시 한번 물었다.
“원하는 게 뭐냐고?”
진시호는 화가 나서 싸늘하게 웃으며 담뱃불을 껐다.
“원하는 거? 박 대표 나 아주 신나게 두들겨 팼었지? 아직도 부기가 내려가지 않았어. 잠잘 때도 어찌나 아프던지. 아, 이빨도 몇 내 나갔어. 내가 혼자 이런 고생하기엔 너무 억울하잖아?”
진시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뭐 정 그렇다면 다들 보는 앞에서 나한테 무릎 꿇어. 그렇다면 한번 생각해 보지.”
그 말에 민서희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냉정해졌다.
박지환은 절대 이런 무례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바로 돌아서서 떠날지도 모른다. 혼자 왔으니 빠져나갈 방법은 당연히 생각해 두었을 테니 말이다.
박지환은 안색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원한다면 꿇도록 하지. 하지만 감당할 수 있겠어?”
진시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장난해?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너보다 여섯 살 많은데 감당할 수 있겠냐고? 아무튼 이건 네가 알아서 결정해. 난 네 결정 막지 않아. 다만......”
그는 갑자기 민서희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더니 위로 들어 올렸다.
두피가 찢기는 한 아픔에 민서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진시호가 계속 도발했다.
“민서희 오늘 아마 아주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될 거야. 뭐 어차피 이 여자 죽든 말든 상관없는 거 아니었어? 이번에도 신경 쓸 일은 없겠지, 뭐.”
박지환은 검은 눈동자로 진시호의 손을 노려보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그 손 치워!”
“얼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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