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1장 내 옆에 있어 줘
뱃길을 이용하여 차를 가지고 갈 수 없는 터라 양호준은 멀리 떨어진 길가에 세워야 했다. 그러나 배를 타는 곳은 길가와 거리가 꽤 멀었다.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그들은 차에서 내린 후 발걸음을 재촉해 11시 전에 배에 올라타야만 했다.
아랫배에 따끔거림과 함께 몸 아래쪽에서 뜨거운 물줄기가 흐르는 걸 느낀 그녀는 손으로 배를 감싸고 있었다.
“서희야, 왜 그래? 많이 힘들어?”
민서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고개를 흔들었다.
양호준이 그녀를 위로했다.
“조금만 더 버티자. 화물선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아. 조금만 힘내서 여주에 도착하면 모든 게 다 끝나.”
”그래요.”
민서희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몸 상태를 양호준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시간은 촉박하게 흘러가고 있으니 그녀는 이를 악물고 앞으로 걸어갔더니 마침내 해변에 도착했다.
아랫배에 더 이상 큰 고통이 없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 걸어가는데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양호준도 적힌 이름을 보게 되었고 민서희는 머뭇거리다 휴대폰을 귀에 댔다.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민서희는 몇 마디 위로하며 시간을 벌려고 했다.
수신 버튼을 누르자 그 소란스러운 소리 속 박지환의 애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희야, 가지 마...”
민서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울음이 섞여 있고 연약함이 묻어나는 소리였지만 자세한 것 잘 들리지 않았다.
“서희야, 미안해, 가지 마! 제발 나 떠나지 마! 내 옆에 있어 줘!”
민서희는 이를 악물고 전화를 끊은 뒤 휴대폰을 물에 던져버렸다.
“왜 그래?”
입술이 파래진 민서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지환이 눈치챘어요. 빨리 가요.”
박지환이 무슨 수로 눈치챘는지 모르지만 소리를 들어보니 아마 공항 근처였을 것이다. 허나 더 이상 답을 찾을 시간이 없다.
화물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창고에 들어가자 뭘 싣고 있는 건지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양호준은 외투를 벗어 상자 위에 올려놓고 민서희를 앉혔다.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걸 느낀 민서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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