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1장 사내대장부
“장도 내가 보도록 할게. 어차피 퇴근 후 오는 길에 시장을 들르면 되니까 너는 마음 푹 놓고 집에서 쉬고 있어. 다른 건 하나도 신경 쓸 필요 없어. 제일 중요한 건 나 말고 누구한테도 문을 열어주지 마.”
“... 알겠어요.”
민서희는 얼굴이 여전히 창백해 있었다.
그 후 며칠 동안 문밖으로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마다 항상 조마조마하며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돼. 이렇게 큰 도시인 여주에서 대본을 손에 쥔 남자주인공이 아닌 이상 딱 마침 우리를 찾아낼 가능성은 작아. 애태우지 마.”
양호준은 밥을 먹으며 민서희를 위로했다.
“기사가 잠잠해지면 집에만 있지 말고 나가서 산책 다니는 게 좋을 것 같아. 그게 아기한테도 좋고 말이야.”
민서희는 젓가락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니에요. 지금 이러고 있는 게 훨씬 편해요. 아무 생각도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양호준은 고개를 들었다.
“서희야, 무서워?”
“호준 오빠,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박지환은 마치 내가 여주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설령 뱃길로 떠났다는 걸 발견하더라도 그날 화물선도 많은 데다 도착지도 수많았을 텐데 우리가 여주에 있다는 걸 어떻게 확정 지은 걸까요?”
그의 말에 양호준은 침묵에 빠졌다.
민서희뿐만 아니라 양호준도 그 배에 타고 있던 사람이 정보를 흘린 건 아닐까 내심 의심을 품고 있었다.
하여 특별히 조사도 해봤는데 그날 탔던 화물선은 아직 돌아가지 않은 상태였다.
“나는...”
막 핑계를 대려던 찰나 휴대폰으로 걸려 온 번호를 확인하고 양호준은 얼른 전화를 받았다,.
“엄마.”
전화 너머로 조 씨 아주머니는 조심스러운 목소리에 약간의 조마조마함을 띠며 물었다.
“호준아, 너희 어떻게 된 거야? 왜 며칠 동안 전화를 받지 않았어?”
“엄마, 걱정하지 말아요. 아무 일 없어요. 전에 말했었잖아요? 며칠 바쁘기도 하고 신호도 안 좋았었어요. 오늘에서야 시간이 나서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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