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6장 이러다 사람 죽어요
민서희는 생각에 잠겨 있다 보니 졸음이 몰려와 눈을 감고 막 잠에 들려는데 누군가 종아리에 손을 댄 느낌을 받았다.
화들짝 놀라 눈을 떴지만 앞은 컴컴했고 옆에서는 양호준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양호준이 술에 취해서 얼떨결에 만진 건가?
광란의 심장 박동을 누르고 다시 눈을 감으려고 했지만 그 두 손은 다시 올라와 그녀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었다.
“누구세요!”
민서희는 실색하여 몸을 버둥거렸다.
곧이어 거친 숨을 내쉬며 위에 올라탄 남자의 취기에 민서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왕 대표님!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그녀는 겁에 질려 있었다. 왕호은이 어떻게 들어온 거지? 분명 문을 여는 소리를 못 들었는데!
왕호은은 지체 없이 민서희를 더듬으며 몸에서 나는 냄새를 탐욕스럽게 맡았다.
“내가 중학교부터 이러고 싶었거든. 맨날 치마를 입고 반 남자들을 꼬셔놓고는 내가 쫓아다니니까 밀당하면서 동의하지 않은 거잖아? 이제는 후회되지! 양호준이 뭐가 좋아? 얼굴이 잘생겨봐야 뭐 해! 그래봤자 내가 술 마시라고 하면 마셔야 되는 놈인데!”
온몸이 파르르 떨리고 눈앞이 캄캄해진 민서희는 혐오스럽게 악취가 나는 그 남자의 냄새에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있었다.
“비켜! 비키라고!”
“순진한 척 그만해. 만족스러우면 해 달라고 하는 거 다 해줄게. 양호준도 승진시키고 인상해 줄 테니 말 들어!”
왕호은은 사악한 표정으로 민서희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
붕괴 직전에 이른 민서희는 옆에 양호준이 있는데도 뭐 바랄 수가 없었다.
“우와, 몸매가 죽여주네...”
눈이 충혈된 왕호은은 허리띠를 풀며 민서희의 몸에 입술을 댔다.
“펑...”
민서희가 철저히 절망하기도 전에 왕호은은 침대에서 물러났다.
양호준이 언제 정신을 차린 건지 왕호은을 잡아당겨 몸싸움을 벌였고 두 사람을 땅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뚱뚱하고 운동한 적이 없는 왕호은이 무술을 배운 양호준에게 깔려 울부짖고 있었다.
불과 몇 초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민서희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왕호은의 울부짖던 목소리는 점점 사라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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