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4장 더 이상 임신이 불가능하다
진찰이 끝나자 양호준을 바라보는 의사의 눈빛이 착잡했다.
“아이 아빠예요?”
양호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의사는 이를 갈며 말을 이었다.
“어엿한 남자가 어쩜 책임감이 없어요. 한 번 유산한 적이 있어서 이게 겨우 임신을 한 것만 해도 행운인데 어떻게 유산할 생각을 해요! 이번에 유산하면 다시는 임신할 수 없어요! 알아요!”
쿵!
민서희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빛이 없는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양호준도 경악했다.
“다시 임신할 수 없다고요? 의사 선생님, 확실한 거예요?”
“내가 자세히 검사했으니까 확실해요. 이번에 임신한 것만 해도 행운이라니까, 또 유산하면 정말 못 버텨요.”
양호준은 손바닥을 오므려 민서희의 손끝을 움켜쥐었다.
“서희야, 가자.”
곧이어 민서희는 양호준의 손을 빼냈고 창백할 얼굴에 차분하게 물었다.
“언제 수술할 수 있어요?”
“서희야?!”
민서희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내일 가능해요?”
남자 친구가 아니라 본인이 아이를 원하지 않은 상황에 의사는 당황했다.
그는 탄식하며 그녀를 달래고 있었다.
“정말 그래야 되겠어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 유산할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나이도 아직 젊은데 평생 임신하지 못해도 괜찮겠어요?”
머리가 윙윙거리는 민서희는 뻣뻣한 눈을 힘껏 뜨고 눈시울을 붉히며 이를 악물었다.
“네, 수술 해주세요.”
“그건...”
당사자가 그토록 원하니 더 충고할 수도 없는 의사는 할 만큼 했다.
“내일 오후에 3시로 수술 잡아줄게요.”
“고마워요.”
민서희가 나간 후 양호준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서희야, 박지환 때문에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마. 너도 이 아기를 떠나보내자니 마음이 아프잖아.”
그는 그녀를 위로하고 있었다.
“서희야, 수술하지 말자. 말 들어. 알겠지?”
민서희는 눈시울이 붉어졌으면서도 고집스럽게 고개를 흔들었다.
“호준 오빠, 고집이 세고 냉혈한 인간이라고 생각해도 돼요. 다만 이 아기는 절대 낳아서는 안 돼요.”
양호준은 그녀를 끌어안았다.
“바보, 네가 어디가 냉혈해? 지금 가장 고통스러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