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7장 민서희 씨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에요
문 앞에 나타나 다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얼굴을 찡그리고 있던 박지환은 식탁에 앉아 조용히 죽을 먹고 있는 민서희를 보고서야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그는 앞으로 다가가 손에 든 상자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왜 이제야 밥 먹어?”
민서희는 그의 관심을 묵과하며 고개를 숙인 채 죽을 계속 먹고 있었다.
박지환은 마음에 두지 않고 상자를 열었다.
“마침 잘됐네. 이거 먹어 봐봐. 전에 자주 가던 가게에서 사 온 과자야.”
그는 꼬박 두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렸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일찍 돌아왔을 것이다.
하나를 꺼내서 민서희의 접시에 담았다.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식사가 끝나자 몸을 일으켜 위층으로 올라갔다.
“서희야?”
박지환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왜 그래라는 말을 물을 새도 이없 민서희는 차갑게 뿌리쳤고 눈빛에는 잔잔하고 옅은 혐오감이 가득했다.
“만지지 마요.”
오늘 점심까지만 해도 사이좋게 앉아있었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돌변한 건지 모르는 박지환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늦게 돌아왔다는 것 외에 다른 잘못이 떠오르지 않는 그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늦어서 미안해. 좋아하는 가게가 너무 유명해 줄이 엄청 길게 서 있었어. 내가 두 시간이나 기다려서 사 온 거야.”
너무나도 적당한 설명에 민서희는 하마터면 박수를 칠 뻔했다.
애틋한 마음을 과시하며 지각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그 말을 오늘 갑자기 밖에 나가지만 않았어도 바로 믿었을 것이다.
“거기서 두 시간을 기다린 거예요? 아니면 두 시간이나 애정행각을 하다 온 거예요?”
윤서아를 만졌다는 것만으로도 민서희는 더러웠다.
연극을 하는 것도 맞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는 결벽증이 심했다.
“보신그룹의 대표님이 가장 잘하는 게 특권을 휘두르는 거 아닌가요? 두 시간을 기다리여 하는 상황이었어도 당신의 한마디면 누군가는 신분에 혹해 바로 줬겠죠?”
민서희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박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매번 특권을 휘두르는 건 아니야. 전에 너도 다섯 시간이나 줄을 서서 게알 빵을 사줬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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