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2장 노출된 손목
뭐가 박지환 스스로도 자신을 못 지킨다는 거지?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직원에게 이끌려 가던 그때 민서희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죄송한데 밖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려줄 수 있나요? 왜 제가 풀려날 수 없게 된 거예요?”
그 직원은 민서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그녀는 약간의 허약함을 드러냈고 예쁜 얼굴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한 여자를 밀어낼 만큼 악독한 사람으로 보이지가 않았다.
“밖에 상황은 굳이 제가 설명을 안 해도 어느 정도 짐작이 안 가요? 자기가 저지른 일을 정말 몰라요?”
민서희는 어리둥절했다.
그 직원은 콧방귀를 꼈다.
“사람을 밀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보신그룹의 이사도 직접 폭로했어요. 그쪽하고 박지환 씨가 깊은 사이라고 말이에요. 이제는 당신뿐만 아니라 보신그룹도 연루되어 일이 커져 버렸어요. 안 그러면 박지환 씨가 왜 이 한밤중에 그쪽을 보러 온 거겠어요. 아마 박지환 씨 본인도 보신그룹이 어떻게 이 고비를 넘겨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을 거예요.”
말을 마친 그 직원은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고개를 돌려 앞으로 걸어갔다.
민서희는 머리가 텅 비어 있었다.
밖에서 그 많은 일들이 벌어졌구나...
보신그룹도 연루되었다니?
손바닥을 움켜쥐고 있던 그녀는 한 방으로 끌려갔다.
유리를 사이에 두고 민서희를 보게 된 박지환이 몸을 일으켰다.
“서희야!”
그는 목소리에 피로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민서희는 그가 이렇게 늦게 온 데는 아마 회사 일로 엄청 지쳐 있다 겨우 시간을 비워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본능적으로 손목을 소매에 넣은 민서희는 눈빛을 아래로 떨구었다.
“한밤중에 집에서 쉬고 있지 왜 왔어요. 언제든 시간 나면 그때 오세요. 여기서 하루 더 있든 적게 있든 나는 상관없어요.”
민서희의 태도는 뭔가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박지환은 당장 달려들어 그녀를 데려가고 싶었다.
“미안해.”
그는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밖에 일이 좀 생겨서 며칠만 더 안에서 고생해야 할 것 같아. 빨리 해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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