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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장 데리고 갈 수 없어요

그 장면은 바늘이 되어 눈을 찌르고 있는 것 같았던 박지환은 온몸에 포악한 기운이 뭉쳐 한 손으로 난간을 내리쳤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죄수들 사이의 괴롭힘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때마침 박지환에게 붙잡힐 줄 몰랐던 직원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잠에서 깨어난 다른 죄수들도 박지환을 보는 순간 뇌가 텅 비어 있었다. 고귀한 박지환이 침침한 감장으로 귀순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박지환 대표님!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오해예요... 민서희 씨는! 민서희 씨가 저희가 더럽다고 같이 안 자겠다고 했어요. 차라리 깨끗한 구석이 낫다며 스스로 그 자리를 선택한 거예요.” “맞아요! 민서희 씨가 저희하고 같이 안 있겠다고 한 거예요. 저희는 강요한 적이 없어요...” 말다툼 속에서 깨어난 민서희는 그들의 해명 소리에 고개를 들었더니 익숙한 윤곽이 보여 가슴이 덜컹했다. 박지환? 간 거 아니었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닥쳐!” 거의 이성을 삼켜버릴 것 같은 보기 흉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박지환은 이를 악물고서야 차분해질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 다가가 민서희를 데리고 나가려고 손목을 잡으려는데 눈에 선한 청자색의 흔적이 보였다. “이게 뭐야?” 그는 소매를 걷어보자 하얀 피부에 온통 멍투성이가 가득하여 머리가 주뼛 설 정도였다. 다들 당황해졌다. “이건...” 지금은 변명조차 아무런 힘이 없어 보였다. 박지환은 싸늘한 눈빛으로 직원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들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죠?” 직원은 그 눈빛에 놀라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경찰서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으니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죠.” “책임을 물어요?” 박지환은 그 죄수들을 둘러보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다만 그 웃음이 모든 사람을 몸서리치게 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민서희를 품에 안은 채 밖으로 향했다. “박지환 대표님!” 직원이 얼른 나서서 그를 막아섰다. “데리고 가시면 안 돼요.” 박지환은 차갑게 쏘아보았다. “안 돼요? 내가 직접 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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