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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장 굴복하다

밤새도록 들어오지 않았다고? 민서희는 그가 일찍 돌아와서 옆방에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나한테 화났나 봐요.” “사모님한테 화가 났다고요? 설마요?” 장 씨 아주머니는 의외였다. “대표님이 사모님을 얼마나 아끼는데 왜 화를 내겠어요? 혹시..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은 거예요?” 말하기 부끄러운 민서희는 괜히 주동적으로 그를 꼬시려다 싸구려 취급을 당했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건 너무 초라하기 때문이다. “별거 아니에요... 갈등이 좀 있었어요. 제 생각엔 제가 박지환 씨 심기를 건드려서 집을 나간 거 같아요.” 장 씨 아주머니는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갈등이요? 거짓말이죠. 대표님이 사모님한테 화도 다 내고...” 그녀는 중얼거리며 부엌에서 준비된 요리를 내오고 있었다. 민서희는 젓가락을 깨물며 정 안 되면 사과를 하려고 했다. 이 일을 이대로 이끌어가다 갈등만 깊어질 수 있으니 그가 주동적인 걸 싫어하는 거면 앞으로 자제하면 그만이다. 오후가 돼서야 박지환은 회사에서 돌아왔고 인기척을 들은 그녀는 소파에 뻣뻣하게 앉아 그의 걸음걸이가 거실 현관에 다다랐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다. 그는 잠시 멈추었다 곧장 2층으로 올라가 서재 문을 닫았다. 꽃병을 닦던 장 씨 아주머니는 민서희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안색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래도 연인 사이에 트러블을 해결하지 않고 놔두면 안 돼요.”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 같으면 박지환이 그녀 옆에 와서 앉았을 텐데 오늘은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서재로 들어갔으니 화가 잔뜩 나 있는 게 분명했다. 민서희는 망설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아주머니, 커피 머신이 어디에 있어요?” 장 씨 아주머니는 눈빛을 반짝거렸다. “사모님, 대표님한테 커피 타 주시려고요?” “네...” 그것 외에 그녀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장 씨 아주머니는 흐뭇했다. 이게 바로 연애하는 맛이지. 한쪽이 화가 났으면 다른 한쪽에서 달래주어야 감정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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