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3장 기회를 잡아야 한다
“윤서아 씨가 누구한테 시집을 가던 우리하고 상관없는 일이지만 앞으로 함께 살게 될 테니 충고 하나 해드리죠.”
민서희의 눈빛에는 싱거움을 띠고 있었다.
“그쪽이 이 집에 들어오고 나서 모든 음식과 일상생활을 장 씨 아주머니께서 책임을 질 거거든요. 그러니 몰래 음식이나 다른 곳에 손을 대는 건 아주 쉬운 일 아니겠어요.”
그 말에 장 씨 아주머니도 곧 정신을 차렸다.
“맞아요. 윤서아 씨, 옛말에 군자보다는 소인을 조심하라는 속담도 있는데 내가 만약 윤서아 씨 베개에 침이라도 놓고 밥에 약이라도 타면...”
장 씨 아주머니는 말을 잇지 않았고 윤서아는 돌연 안색이 변했다.
“어딜 감히!”
장 씨 아주머니는 콧방귀를 꼈다.
“왜요? 어차피 사모님이 떠나면 저도 그만둘 건데 그쪽이 아무리 팔이 길다고 해도 제 고향까지 뻗을 능력은 안 되잖아요!”
윤서아는 이를 악물고서야 마침내 잠잠해졌지만 이내 민서희를 매섭게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민서희 씨는 참응성이 강해요. 어머니를 죽인 살인자를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죽일 마음까지 사라진 걸 보니 구치소에서 꽤나 고생을 했나 봐요?”
민영매를 입에 올리자 민서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윤서아를 노려보며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윤서아 씨는 죄값을 치르게 될 거에요.”
윤서아는 웃음이 터질 것 같았으나 눈빛이 너무 날카로운 탓에 속으로 천한 년이라고 욕하고는 입술을 놀렸다.
“죗값을 치르게 될지는 두고봐야 알겠죠. 다만 태어날 아기가 당신이 아니라 나를 엄마라고 불러야 될 거라는 건 정확히 알겠네요.”
말을 마치고 윤서아는 흐뭇해하며 위층으로 올라가 자신이 머무를 방이 어딘지 물었다.
장 씨 아주머니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으려 했는데 민서희가 어깨를 툭툭 치자 어쩔 수 없이 올라갔다.
그녀는 고의적으로 박지환의 방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객실로 안내해 주었다.
모든 짐을 정리하고 윤서아는 이 집에 발을 들였고 장 씨 아주머니는 아래층으로 내려오며 마음이 못내 언짢았다.
“대표님은 왜 저런 여자를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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