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8장 꿀잠을 방해하다
눈을 뜨자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여전했고 그녀는 몸을 바짝 조였다.
박지환도 그 인기척에 놀랐고 두 사람은 모두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 소리는 민서희 방이 아니라 박지환의 방에서 들려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밤에 박지환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누굴까?
한참이 지나 윤서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환 씨? 지환 씨, 자요?”
“어떡해요?”
민서희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박지환이 그녀 방에 있는데 윤서아가 끝까지 멈추지 않으면 방에 사람이 없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오지 말라고 했죠.”
“괜찮아.”
박지환은 침대에서 내려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민서희더러 오라고 했다.
밖에서 또 한참을 두드린 윤서아는 마음속으로 불안해졌다.
박지환은 줄곧 잠결이 얕아 이 시간에 잠에 들 가능성이 적은 데다 설령 잠에 들었다 하더라도 이렇게 큰 소리가 나는데 깨어났어도 진작에 깨어났을 텐데 방안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밤이 너무 추워 포기하려다가 왠지 이대로 가기엔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윤서아는 더욱 거세게 두드렸다.
순간 문이 열렸다.
단 박지환의 문이 아니라 민서희의 문이 열린 것이다.
민서희는 방에서 나오며 윤서아를 빈정거렸다.
“윤서아 씨, 한밤중에 무슨 문을 그렇게 두드려요? 옆에서 자는 사람도 다 들리겠어요. 이 늦은 시간에 다른 사람의 휴식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은 안 해요?”
한밤중에 문을 두드린다는 건 뭘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는 윤서아는 민서희를 바라보며 안색이 흐트러졌다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미소를 지었다.
“이 늦은 시각에 볼 일이 있으니 왔겠죠. 그게 뭐가 됐든 민서희 씨는 모르는 게 오히려 좋을 것 같은데요.”
“그래요?”
민서희는 눈빛이 흐려졌다.
“무슨 일인데 제가 모르면 더 좋은 건가요?”
윤서아는 가슴을 펴고 매혹적으로 걸어갔다.
“당연히 민서희 씨가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일이죠... 서로 다 큰 어른들끼리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전에는 지환 씨가 내가 아플까 봐 당신으로 욕망을 채웠지만 지금은 당신이 임신을 했으니 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