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5장 아버지의 신분
다만 그 마음을 아는 박지환은 창백한 입술이 회심의 미소를 자아내고 있었다.
“알아.”
웃음이 감춰져 있는 그의 담담한 말 한마디에 민서희는 귀가 빨개졌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화제를 돌렸다.
“오늘 일 이상하지 않아요? 이민준 씨를 당신 옆에서 떨어지게 한 건 물론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문지후를 쫓으러 갔으니 당신 혼자 남겨있는 그때 엄마를 배에서 밀었잖아요. 이 모든 게 당신을 위해서 준비한 것만 같아요.”
“나도 알아.”
목이 잠겨 있는 박지환은 기침을 하며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바다에서 죽기를 원했을 거야. 거기까지 헤엄쳐가는 것만으로도 기진맥진인데 민영매를 데리고 돌아오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힘든 일이었으니 정말 목숨을 잃는다 해도 다들 사고라고 생각할 거 아니야. 그런데 그 사람들한테는 네가 차 안에 있었다는 게 계획에 없던 오차였던 거지.”
“맞아요.”
민서희도 그의 말에 공감했다.
박지환이 민영매가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는 걸 확신했으니 그녀가 없었더라면 짙은 안개 속에서 박지환을 어디에 있는지 그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까 널 데리고 가서 얼마나 다행이야. 너는 나의 수호신이나 다름없어.”
박지환은 민서희의 손을 잡으며 달콤한 말을 퍼부었다.
민서희는 이 상황이 어색하긴 하지만 박지환이 잡고 있게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박지환은 문득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근데 궁금한 게 하나 있어?”
민서희가 물었다.
“뭔데요?”
“민영매 씨를 몇 년 동안 감금한 진짜 목적이 대체 뭘까?”
그 말에 민영매는 윤서아가 말했던 말들이 즉시 떠올랐다.
그녀가 아버지가 살아있다고 했다.
그녀가 그 사람들이 언급한 적이 있다고 했었다.
“서희야?”
그 남자의 부름에 정신을 차린 민서희는 표정이 착잡해졌다. 그녀는 그들이 민영매를 남겨둔 건 단순히 박지환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걸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박지환을 협박한 건 그저 모든 계획을 진행하는 도중에 생긴 갑작스런 사고에 불과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 사람들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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