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0장 너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
“조건? 나야 좋지. 근데 나는 내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꺼지라고 해.”
임가인은 한치의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절대 안 돼!”
그녀는 미친개를 닮은 윤서아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다.
“안 돼?”
윤서아는 유유자적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그럼 돌아가. 조건이 뭐든 간에 무덤까지 가져갈 거니까 너희들도 원하는 걸 얻을 수 없어! 그 누구한테도 알려주지 않을 거거든!”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리고 임가인을 툭툭 쳤다.
“나가 있어요.”
“민서희 씨...”
임가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돼요. 대표님이 잘 지키라고 지시하셨는데 이대로 나가면 무슨 일이 벌어져도 제가 빠른 시간내에 지켜줄 수가 없게 돼요.”
“다리 봐봐요. 괜찮아요.”
한 쪽 다리가 없고 다른 쪽 다리도 매우 여위어 있는 윤서아를 민서희가 원하면 절대 다가오지 못하게 할 수가 있다.
“다리 하나를 잃었는데 무슨 수로 저를 건드려요. 제가 눈이 멀었지 굳이 앞으로 가서 저한테 손을 대게 할 정도로 멍청하지 않아요.”
윤서아의 다리 상태로 거동하지 힘들다고 생각하니 임가인은 마음이 흔들렸다.
“알겠어요. 다만 조심하셔야 돼요. 만일 조금이라도 다가오려고 하면 바로 후퇴하세요. 정 안 되면 언성을 높여 소리 지르고요. 제가 바로 달려올게요.”
“네.”
임가인은 뒤를 힐끔거리며 발걸음을 옮겼고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에 눈짓으로 윤서아를 경고했다.
그 사람이 떠나자 윤서아는 콧방귀를 꼈다.
“충실한 개 한 마리 잘 뒀네. 민서희, 아주 만족스럽지? 아무런 노력 없이 박지환의 아기를 임신해서 이토록 주인을 아끼는 개를 옆에 두고 있으니 말이지. 근데 박지환이 너한테 싫증을 느끼고 다른 사람한테 마음을 주게 되면 그때도 이 개가 진심으로 널 대할까?”
윤서아가 개라는 말을 자꾸만 언급하자 민서희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민서희는 임가인을 경호원이나 부하가 아니라 안정감 있는 친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윤서아, 감옥에서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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