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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 그녀

사실 박재혁은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이 따로 있었다. “나연아, 우리 아들 아직 살아 있어. 민이가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 하지만 그 말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박재혁은 그녀에게 저지른 짓이 너무 많았다. 너무나도 비열했고 마지막에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간신히 다시 만났는데 그는 또다시 이나연의 뜻을 무시하고 그녀를 힘으로 억눌렀다. 그는 사람도 아니었다. 아들을 생각하는 이나연의 마음을 알지만 그녀는 이미 유성진과 딸을 낳았고 이제는 그들과 함께하는 삶을 더 원할 것이다. 그래서 박재혁은 더 이상 그녀를 붙잡을 수 없다. 이젠 이나연이 상처받지 않고 다시는 아프지 않게 해주기 위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놓아주는 것이었다. ‘나연아, 나 더는 네 삶을 방해하지 않을게. 그냥 멀리서 너를 바라보게만 해주면 안 될까?’ 이나연은 겨우 몇 걸음 앞으로 내디뎠을 뿐인데 따뜻한 품에 부딪혔다. 유성진이었다. 그는 방 문 앞에 한참 서 있었는데 이나연이 옷을 급하게 걸쳤는지 어딘가 흐트러져 있는 것과 그녀의 목덜미와 쇄골 위로 번져 있는 붉고 푸른 흔적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유성진은 나이 어린 소년이 아니라 그 흔적이 무엇을 뜻하는지 뻔히 알 수 있었다. 질투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고 가슴이 쓰리지 않다면 그 역시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컸던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이나연이 혹시 박재혁에게 돌아가 버릴까 봐 유성진은 겁이 났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마음은 황폐해진 들판처럼 끝내 아무것도 남지 않을 테니까. 다행히 이나연은 돌아가지 않았다. 박재혁은 그녀를 또다시 억지로 끌어안았고 그녀는 죽음을 불사하며 거부했다. 이제 그 남자는 다시는 이나연을 넘보지 못할 것이다. ‘나연이가 나를 떠나지만 않으면 돼.’ 사랑 앞에서 사람은 때론 이렇게 비굴할 만큼 작아진다. 유성진은 이나연의 모든 걸 받아들이고 그녀가 낳은 아이도 품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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