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지금... 저게 사람이 할 말이야?’
성보람은 숨을 길게 내쉬며 마음속으로 혀를 찼다.
겉보기엔 그럴듯해 보여도 결국 배선우도 똑같았다. 말은 안 해도 눈빛들이 증오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
배씨 집안 사람들 하나하나 모두 그녀를 벌레 보듯 보고 있었다.
‘그래. 이 집에서 날 짓밟는 건, 손가락 하나 까딱할 일도 아니겠지.’
하지만 성보람은 단 한 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네, 맞아요. 돈 좋아합니다. 누구나 그렇잖아요. 당신은 이미 평생 쓸 돈 다 벌어놓고도 왜 아직도 돈 벌러 다니시죠? 좋아서잖아요.”
그녀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배선우를 똑바로 바라봤다.
“그런데 제가 도대체 뭘 그렇게 탐냈다는 건데요? 이 집에서 내가 탐한 게 뭐가 있냐고요.”
그 순간,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배선우 대신 조민주가 앞장섰다.
“우리가 동서 데려오는 데 쓴 돈이 얼마인 줄 알아요? 몇십억 들었다고요. 우리 배씨 가문 돈 아니었으면 동서네 집안, 지금 바닥에 앉아 있었을걸요. 그게 탐욕이지, 뭔데요?”
성보람은 조용히 비웃었다.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죠. 배씨 가문 둘째 아들, 교통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일 때 가족 준비하라고 했다는 거. 그런 사람이랑 누가 그냥 결혼해요? 그 돈이 없었으면 나도 이 결혼 안 했어요. 기껏 돈 줘서 데려와놓고 이제 와서 우리 집안이 탐욕스럽다고요? 그럼 처음부터 돈 주지 말았어야죠.”
“성보람, 지금 네가 하는 말이 도를 넘고 있어.”
배정헌의 얼굴은 분노로 굳어졌다.
그는 자신의 체면을 이렇게 망가뜨린 성보람이 더는 가만둘 수 없었다.
“제가 거짓말이라도 했나요? 탐욕스럽다고 먼저 말한 건 배선우 씨잖아요.”
성보람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배선우를 꿰뚫었다.
“결혼하고 나서 그 많다던 돈 중에서 제가 단 한 푼이라도 쓴 적 있나요? 당신 말대로 전부 당신 거라면서요. 내가 뭐라도 가져간 적 있어요?”
배선우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반박할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게 오히려 그를 더 불쾌하게 만들었다.
차라리 그녀가 거짓말을 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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